도박중독 치료, 딱 본전까지만 하다가 여기까지 왔다면 | 체인지 심리최면상담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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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박중독 치료, 딱 본전까지만 하다가 여기까지 왔다면
Published: 2026. 09. 05.

핵심 요약 / ABSTRACT
도박을 끊고 싶으면서도 ‘본전만 찾고 그만하자’는 생각에 다시 손을 댄다면, 돈의 결과보다 다음 판을 기다리는 긴장과 기대가 반복을 붙들고 있을 수 있습니다. 잃은 돈을 도박으로 되찾으려 할수록 현실에서 빚을 정리하는 일은 더 멀어질 수 있습니다. 체인지 심리최면상담센터에서는 기다림의 불편함을 도박의 기대감으로 견디게 만드는 무의식 자동반응을 다루어, 남은 문제를 현실적인 방법으로 정리해 갈 수 있도록 돕습니다.

본문


"딱 본전만 찾고 일어나자고 했어요. 그 생각만 몇 시간을 했습니다

손은 떨리고 입은 바짝 마르는데 화면에서 눈을 못 떼겠더라고요. 새벽에 폰을 껐을 때는 

처음 잃은 돈의 몇 배가 없어져 있었습니다. 그런데 제일 무서운 건 그게 아니라 

다음 날 아침에 또 언제 할까부터 생각하고 있는 저였어요."

사십 대 초반 남성분이 상담 첫날 들려주신 이야기입니다. 이 글은 도박을 끊는 요령을 알려 드리는 글이 아닙니다. 왜 잃을수록 다음 판을 더 크게 기다리게 되는지, 그리고 도박중독 치료에서 그 기다림을 어떻게 다루는지를 이야기하려 합니다.

그분은 몇 달째 잠을 제대로 못 잤습니다. 눕기만 하면 마지막 판이 다시 돌아가고, 새벽 서너 시에 눈이 떠지면 속이 꽉 막힌 것 같았다고 합니다. 밥을 먹다가도 울렁거려 수저를 놓는 날이 늘었습니다.

정신 차리라는 말은 주변에서 숱하게 들었습니다. 본인도 그 말이 맞다고 생각했습니다. 각서도 썼고, 계좌와 카드는 형에게 맡겼고, 휴대전화에서 앱을 지운 것도 여러 번입니다. 그런데 며칠이 지나면 손이 다시 그 화면을 찾고 있었습니다. 그럴 때마다 스스로가 사람 같지 않게 느껴졌다고 하셨습니다.

돈을 잃는 게 그렇게 괴로우면 안 하면 될 텐데, 왜 잃고 나서 더 하게 되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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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고 있을 때 일어나 본 적이 있습니까

자기 상태를 가늠해 볼 단서가 하나 있습니다. 지금까지 도박을 하면서 따고 있는 상태에서 스스로 일어난 적이 있는지 떠올려 보시면 됩니다. 돈이 목적이라면 딴 날에는 기분 좋게 일어나는 것이 맞습니다.

그런데 따는 날에도 끝내 일어나지 못하고 돈이 다 떨어져야 끝난다면, 붙잡고 있는 것은 돈이 아니라 다음 판을 기다리는 마음일 수 있습니다. 이 단서 하나로 무엇을 단정할 수는 없지만, 지금 자신이 어디쯤 와 있는지 짚어 보는 데는 도움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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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표가 없는 정류장

어떤 행동이 몸에 붙는 방식을 설명할 때 간헐 강화라는 말을 씁니다. 좋은 결과가 매번 주어질 때보다 어쩌다 한 번 불규칙하게 주어질 때 그 행동이 훨씬 강하게 학습된다는 뜻입니다. 언제 올지 알 수 없기 때문에 오히려 더 오래 매달리게 됩니다.

시간표가 없는 정류장에서는 다음 버스가 곧 올 것 같아 도로 끝을 계속 보게 됩니다. 걸어가는 순간 바로 차가 올 것 같아 자리를 뜨기도 어렵습니다.

도박에서는 잃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기대가 줄기보다 ‘이제 슬슬 올 때가 됐다’는 마음이 커질 수 있습니다. 본전 생각은 계산만이 아니라, 다음 결과를 놓치지 않으려는 기다림과도 이어져 있습니다.

그분도 잃은 다음 날이 가장 위험했다고 하셨습니다. 딴 날은 오히려 그날 저녁에 잠이 왔는데, 잃은 날은 사흘이고 나흘이고 머릿속에서 판이 돌아갔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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앱을 지워도 며칠이면 다시 깔린다

이런 상태에서 가장 먼저 하는 일은 도박을 할 수 없게 주변을 정리하는 것입니다. 계좌와 카드를 믿을 만한 사람에게 맡기고, 접속을 차단하고, 도박중독치료센터나 도박치료센터를 찾아 상담과 자조모임을 병행하기도 합니다. 이런 조치는 실제로 필요합니다. 충동이 올라와도 바로 손댈 수 없게 해 두면 그 고비를 넘길 시간을 벌 수 있습니다. 같은 문제를 겪는 사람들 사이에서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확인하는 일도 회복에 큰 힘이 됩니다.

잠이 안 오고 불안이 심하면 병원에서 약을 쓰기도 합니다. 약은 올라온 충동과 불안을 낮춰 그 밤을 넘기는 데 도움이 됩니다. 이 방법들은 도박에 손대기 어렵게 만들거나, 이미 올라온 충동을 가라앉히는 쪽으로 주로 작용합니다. 정작 별일 없는 저녁에 다음 판을 기다리는 마음이 저절로 켜지는 것은 그대로 남습니다.

그분은 이 대목을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안 할 수는 있는데, 안 기다려지지가 않아요."

하지 않겠다고 정하는 것은 의식이 하는 일입니다. 그런데 저녁이 되면 저절로 그쪽으로 기울어지는 마음은 의식이 정해서 켜는 것이 아닙니다. 오래전에 몸에 익어 지금은 본인 허락 없이 먼저 켜지는 무의식 자동반응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결심을 아무리 여러 번 새로 해도 같은 저녁이 오면 처음으로 되돌아갑니다.

최면상담에서는 이 자동반응을 다룹니다. 지금 판을 기다릴 때 올라오는 느낌을 따라가, 같은 기다림이 처음 만들어진 무렵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를 찾아 다룹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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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관 소리를 기다리던 아이

그분에게 도박 생각이 가장 강하게 올라올 때 몸에서 먼저 느껴지는 것이 무엇인지 물었습니다. 판이 시작되기를 기다릴 때면 명치부터 가슴 가운데까지 뜨거워지고, 무언가 곧 일어날 것 같은 느낌이 든다고 하셨습니다.


깊은 최면 상태에서 그 느낌에 집중하자 세 살 무렵의 집 안이 떠올랐습니다. 저녁이 되면 아이는 거실에서 현관 쪽을 자주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아버지가 일 때문에 늦게 들어오는 날이 많았는데 언제 돌아올지는 알 수 없었습니다. 어떤 날은 아이가 잠들기 전에 들어왔고, 어떤 날은 다음 날 아침에야 얼굴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아버지가 일찍 들어오는 날이면 분위기가 달라졌습니다. 현관문이 열리고 아버지가 들어오면 아이는 달려갔습니다. 아버지는 아이를 안아 올려 주기도 했고, 잠깐이라도 함께 놀아 주었습니다. 그래서 저녁이 되면 아이는 작은 소리에도 현관을 바라봤습니다. 복도에서 발소리가 들리거나 문 여는 소리가 나면 가슴이 먼저 뛰었습니다.


‘아빠 왔나?’

아니면 다시 기다렸습니다. 언제 올지는 몰랐지만 가끔 정말 문이 열렸기 때문에 기다림은 쉽게 끝나지 않았습니다. 


깊은 최면 상태에서 어른이 된 그분은 현관을 바라보고 있는 어린 자신에게 다가갔습니다. 아이를 안아 주면서 아버지가 지금 들어오지 않아도 괜찮다고 알려 주었습니다. 아버지가 늦는 것은 아이 때문이 아니고, 현관 소리를 계속 확인하며 기다리고 있지 않아도 안전하다고 말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이번에는 어른이 된 자신이 아이 곁에 함께 있는 상태에서 그 저녁을 다시 지나가 보았습니다. 복도에서 소리가 들렸지만 아이는 전처럼 바로 현관으로 달려가지 않았습니다. 아버지가 아직 오지 않았다는 것을 알고도 어른이 된 자신의 품에 그대로 있었습니다. 가슴에 올라오던 뜨거운 느낌도 한결 가라앉았습니다.


상담에서는 이렇게 지금 도박을 기다릴 때 올라오는 감정과 신체반응을 따라가, 그 반응과 연결된 오래된 경험을 찾아 다시 다뤘습니다.

판의 결과와 어린 시절의 아버지는 전혀 다른 대상입니다. 하지만 그분에게는 언제 올지 모르는 것을 기다리면서 가슴이 뛰고, 그것이 왔을 때 크게 안도하는 반응이 오래전부터 익숙한 감정으로 남아 있었습니다. 그 감정과 자동반응을 다시 다루면서, 아무 일도 없는 저녁이면 저절로 다음 판을 기다리던 반응도 함께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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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급날 저녁에 통장을 꺼내 놓는 사람

상담 뒤 이분은 월급이 들어오는 날이면 아내와 함께 통장을 확인하게 됐다고 전했습니다. 남은 빚을 있는 그대로 말하기까지는 시간이 조금 걸렸습니다.


예전에는 빚을 마주하기보다 ‘한 번만 더 해서 메우면 된다’는 생각으로 다시 도박을 찾았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잃은 돈을 도박으로 되찾으려 하기보다, 남아 있는 빚을 현실에서 하나씩 정리해 가고 있다고 했습니다.


지난 주말에는 예전 같으면 봉투만 보냈을 조카 생일에 직접 다녀왔습니다. 밤에는 휴대전화를 거실 충전기에 두고 방으로 들어갔습니다. 잠들기 직전까지 화면을 확인하고, 새벽에 깨면 도박 생각부터 하던 때와 달라진 일상이었습니다.


도박을 반복하게 만드는 이유는 사람마다 다릅니다. 이분에게는 언제 올지 모르는 결과를 계속 기다리며 긴장하고, 결과가 찾아오는 순간 크게 풀리는 반응이 오래전 경험과 연결되어 있었습니다. 상담에서는 그 오래된 기다림과 긴장을 깊은 최면 상태에서 다시 다뤘습니다. 그 반응이 달라지면서 별일 없는 저녁마다 다음 판을 기다리던 마음도 예전처럼 강하게 올라오지 않았다고 합니다.


본전을 되찾고 싶다는 생각 때문에 계속 도박으로 돌아가고 있다면, 단순히 의지가 약하다고만 볼 필요는 없습니다. 도박을 생각할 때 가장 먼저 올라오는 감정과 몸의 반응이 무엇인지, 그리고 그 반응이 어디에서 시작되었는지를 함께 살펴볼 수 있습니다.



RESEARCH BASIS

이 글의 심리최면 기법과 연구 근거

이 글에서 다룬 최면상담 기법은 정서다리 최면 리그레션입니다. 깊은 최면 상태에서 지금 겪고 있는 증상에 얽혀 있는 감정을 따라가면, 그 감정이 처음 새겨진 무의식의 뿌리에 닿습니다. 그 원인을 찾아 해소하면 증상을 일으키던 무의식의 자동반응이 바뀝니다.

박준화(2018) 가톨릭대학교 박사학위 논문에서 운동선수 25명에게 이 기법을 적용한 결과, 21명(84%)에게서 수행붕괴 증상의 개선이 보고되었습니다. 이 연구는 같은 해 한국스포츠학회지에도 발표되었습니다.

또한 같은 기법의 임상 과정을 다중사례로 분석한 연구가 미국임상최면학회 학술지 American Journal of Clinical Hypnosis에 게재되었습니다(Park, 2026, DOI: 10.1080/00029157.2026.2704104).

본 센터는 다양한 증상에 같은 원인치료 기법을 적용해 무의식 자동반응의 변화를 돕고 있습니다. 위 연구는 운동선수의 수행붕괴를 대상으로 한 것이며, 그 밖의 증상에 대한 개선 효과가 논문으로 검증된 것은 아닙니다.

관련 보도에듀동아 「박준화 박사, 프로야구·프로바둑 선수 대상 심리최면 멘탈코칭」 (2026.07.23)

여기까지 읽으셨다면, 이미 변화의 첫걸음을 떼신 겁니다.

자꾸 돌아오는 증상은, 미처 흘려보내지 못하고 체한 감정이 남아 있다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그 감정에 가만히 귀 기울여 처음 생긴 자리를 풀어주고 나면, 증상은 더 머무를 이유가 없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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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화 박사 프로필 사진

박준화 Park Junhwa, Ph.D.

체인지 심리최면상담센터 소장 · 심리학 박사

  • 가톨릭대학교 심리학 박사 (상담심리)
  • 연세대학교 심리학 석사 (임상심리)
  • 임상심리사 (국가공인 자격)
  • NGH 인증 최면 전문가 (Certified Hypnotist)
  • 한국심리최면협회(KPCHA) 협회장
  • 미국심리학회(APA) Division 30 정회원
  • 현역 프로야구 선수·프로바둑기사 전담 멘탈코치

ORCID 0009-0007-8803-0958 · Google Scholar ts5vjRAAAAA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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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EQUENTLY ASKED QUESTIONS

자주 묻는 질문

Q도박중독 치료는 어디서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을까요?

먼저 도박에 바로 손댈 수 없도록 환경을 만들어 두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계좌와 카드를 믿을 만한 사람에게 맡기고, 접속을 차단하고, 도박중독치료센터나 도박치료센터를 찾아 상담과 자조모임을 병행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다만 이런 조치는 도박을 하기 어렵게 만드는 쪽으로 주로 작용합니다. 별일 없는 저녁에도 다음 판을 기다리는 마음이 저절로 올라온다면, 그 기다림이 언제부터 몸에 붙었는지까지 다루는 것이 도박중독 치료에 도움이 됩니다.

Q도박에서 본전 생각이 사라지지 않는 것은 의지가 약해서인가요?

의지의 문제로 여기고 자신을 탓하는 분이 많습니다. 그런데 본전 생각은 잃은 돈을 계산하는 마음이라기보다, 어쩌다 한 번 오는 결과를 기다리는 반응에 가깝습니다. 이런 반응은 결과가 불규칙하게 주어질 때 가장 강하게 학습되어서, 잃은 시간이 길어질수록 오히려 더 커집니다. 그래서 도박을 끊겠다는 결심을 여러 번 새로 해도 같은 저녁이 오면 같은 일이 반복됩니다.

Q도박을 오래 해 온 경우에도 도박중독 치료가 도움이 될까요?

오래됐다는 이유로 늦었다고 여기실 필요는 없습니다. 도박을 해 온 기간보다 중요한 것은 지금 어떤 순간에 다음 판을 기다리게 되는지입니다. 최면상담에서는 그 순간에 올라오는 감각과 감정을 따라가, 같은 기다림이 어디에서 비롯됐는지를 함께 찾아봅니다. 오래 반복된 반응이라도 그 시작을 함께 다루면 달라지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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