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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인지 칼럼
“네, 어머님. 다음엔 제가 더 신경 쓸게요.” 추석 당일 점심, 시댁 식탁에서 서른여섯 살 여성분이 시어머니에게 웃으며 한 대답입니다. 시어머니는 일곱 살 손자의 팔을 쥐어 보더니 “애가 왜 이렇게 말랐니, 집에서 뭘 먹이는 거야?” 하셨습니다. 그분의 입꼬리는 올라...
“아들 방 불이 꺼지고 아내가 안방 문을 닫으면서 ‘우리 얘기 좀 해’ 하면, 그 순간부터 귀가 먹먹해져요. 아내 목소리가 물속에서 듣는 것처럼 멀어지고 입안이 바짝 말라요. ‘왜 대답이 없어? 내 말 듣고 있어?’ 소리가 세 번째쯤 나오면 머릿속이 하얘져요. 할 말이...
“남편이 제가 널어 놓은 빨래를 다 걷어서 다시 널어요. 수건은 탁탁 털어 끝을 맞춰야 빨리 마른대요. 그걸 보면 얼굴이 화끈거리고 관자놀이가 욱신거려요. 빨래집게를 쥔 손까지 떨리고요. 수건 한 장에 이러는 제가 이상한 줄 알면서도, ‘그럼 당신이 다 하든가!’라는 ...
“어제가 결혼기념일이었더라고요. 오늘 아침 가게 탁상 달력에 예전에 쳐 둔 동그라미를 보고서야 알았어요. 남편도 아무 말이 없었고, 저도 하나도 서운하지가 않아요. 그런데 서운하지 않다는 게 더 겁이 나요. 가슴 한가운데가 휑하게 비어서, 숨을 깊이 들이마셔도 속까지 ...
“누구야?” 저녁 식탁에 엎어 둔 남편의 휴대전화가 부르르 떨리자 그 말부터 튀어나왔습니다. 남편은 화면을 뒤집어 보여 주었습니다. 택배가 문 앞에 도착했다는 문자였습니다. 아내는 “미안, 그냥 물어본 거야” 하고 웃어 보였습니다. 하지만 그 순간 가슴은 이미 쿵 내려...
“싸우고 한두 시간쯤 지나면 아내가 먼저 방에 들어와서 ‘아까는 내가 말이 심했어’ 해요. 그 말을 듣는 순간 가슴이 쿵쾅거리고 귀가 확 달아오르고, 휴대전화를 쥔 손바닥에 땀이 배요. 고맙다는 말은 안 나오고 ‘이제 와서 왜? 이번엔 또 뭔데’ 소리부터 나가요. 그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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