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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인지 칼럼
“우리 괜찮은 거 맞지? 아까부터 말이 별로 없어서.” 금요일 저녁 칼국숫집에서 맞은편에 앉은 남자친구는 창밖을 보며 말없이 국수를 먹고 있었습니다. 제약회사 품질관리팀에서 일하는 서른네 살 여성분은 그 모습을 보다 결국 이렇게 물었습니다. 남자친구는 회사 일로 좀 피...
칭찬을 받으면 “아니에요”가 먼저 나오고, 새 일을 제안받으면 설명을 듣기도 전에 “저는 아직 못 합니다”라고 합니다. 상대 얼굴이 굳으면 잘못한 게 없어도 사과하고, 싫은 부탁에도 ‘네’가 나옵니다. 실수 하나를 밤까지 되풀이하거나 이미 끝낸 일을 다시 열어 고치기도...
“저녁 먹었어?”“바쁜가 보네.”“혹시 나한테 화난 거 있어?” 인테리어 설계 일을 하는 서른한 살 남성이 저녁 일곱 시부터 한 시간 동안 여자친구에게 보낸 메시지입니다. 세 메시지 옆에는 읽지 않았다는 숫자 1이 그대로 떠 있었습니다. 식탁에 차린 밥은 두 숟가락만...
“이번에는 정말 끝낼 생각이었어요. 번호도 지우고 사진도 다 지웠고요. 그런데 사흘째 되는 밤이 되니까 명치가 꽉 막혀서 숨이 배까지 안 내려가요. 결국 새벽 세 시에 외워 둔 번호를 눌렀습니다.” 서른일곱 살인 그분은 인테리어 설계 일을 합니다. 이야기를 하면서 가슴...
“내가 예민한 거야? 솔직하게 말해 줘도 돼.” 서른두 살 치과위생사 여성분이 밤 열한 시가 넘어 친구에게 보낸 메시지입니다. 낮에 실장이 환자 앞에서 “설명을 뭘 그렇게 길게 해요” 하고 말을 끊었습니다. 퇴근길 버스에서도 서운함이 가라앉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집에서...
“지난달에 남자친구한테 사과한 걸 세어 봤더니 열 번이 넘더라고요. 그런데 뭐가 미안했는지 말할 수 있는 건 하나뿐이에요. 나머지는 그냥 그 사람 얼굴이 굳어서 했어요. 사과하고 나면 명치에 뭐가 얹힌 것처럼 답답해서, 사과한 날 밤에는 대화를 몇 번이고 되감느라 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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