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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 두통, 달력에 아픈 날이 더 많아진 사람들

Published: 2026. 09. 14.
핵심 요약 / ABSTRACT
두통이 있는 날이 늘면 통증의 세기뿐 아니라 횟수와 시작 상황을 기록해 진료를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작은 일정 변경에도 몸이 긴장하고 아직 생기지 않은 일을 미리 걱정한다면, 통증과 함께 모든 변화를 예상하려는 부담도 살펴볼 수 있습니다. 체인지 심리최면상담센터에서는 주변의 변화를 놓치지 않으려고 미리 긴장하게 만드는 무의식 자동반응을 다루어, 바쁜 날에도 걱정에 매이지 않고 일상을 이어 갈 수 있도록 돕습니다.

본문

“달력에 표시해 보니까 처음에는 한 달에 서너 번 정도였는데 

요즘은 일주일에 네다섯 번씩 동그라미를 치게 됩니다.

예전에는 밤을 새우거나 일이 몰린 다음 날에만 아팠는데, 

이제는 특별히 힘든 일이 없던 날에도 머리가 아파 옵니다.

작년에 검사는 다 받았고 이상이 없다고 했는데, 

왜 아픈 날이 자꾸 늘어나는지 그게 제일 불안합니다.”

지역 문화센터에서 프로그램 운영과 회원 응대를 맡아 온 사십 대 중반 여성분이 만성 두통으로 상담을 신청하셨습니다. 머리가 아픈 날을 달력에 표시하기 시작한 것은 삼 년쯤 전이었습니다. 병원에 갈 때 한 달 동안 얼마나 자주 아팠는지 정확히 설명해 보려는 목적이었습니다.

첫 달에 그린 동그라미는 네 개였습니다. 야외 행사가 있거나 일정 변경이 몰려 정신없이 보낸 날처럼 유난히 피곤한 날에 주로 머리가 아팠습니다. 그런데 지난달 달력에는 열여덟 개의 동그라미가 찍혀 있었습니다. 행사가 없는 평범한 날에도 두통이 찾아왔습니다. 근무시간이나 맡은 일이 크게 달라진 것도 아니어서, 무엇 때문에 아픈 날이 이렇게 늘었는지 본인도 알기 어려웠습니다.

그분은 통증의 세기보다 아픈 날이 늘어나는 것이 더 걱정됐습니다. 이러다 거의 매일 아프게 되는 것은 아닌지 불안했다고 합니다.

두통의 빈도가 늘거나 이전과 다른 양상으로 변한다면 먼저 의료적으로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갑자기 매우 심한 두통이 시작되거나 열과 구토, 말이 어눌해지거나 한쪽 팔다리에 힘이 빠지는 증상이 동반되는 경우, 머리를 다친 뒤 새롭게 두통이 생긴 경우에는 진료가 우선입니다. 이분은 필요한 진료와 검사를 받았지만 특별한 원인이 확인되지 않았고, 시간이 지나면서 두통이 시작되는 날이 점점 많아졌습니다.


왜 예전보다 작은 일에도 머리가 아플까  

왜 예전보다 작은 일에도 머리가 아플까

예전에는 유난히 피곤하거나 큰일을 치른 뒤에만 머리가 아팠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별일 없는 날에도 두통이 찾아오는 분들이 있습니다. 이런 변화가 있다고 해서 같은 원인이 단순히 더 심해졌다고만 볼 수는 없습니다. 일부 만성 두통에서는 통증이 반복되는 동안 통증 신호를 처리하는 신경계가 이전보다 민감해지는 변화가 관여할 수 있습니다.

연기감지기를 떠올려 보면 이해하기 쉽습니다. 처음에는 실제로 연기가 많이 나야 경보가 울렸는데, 민감도가 높아지면 요리할 때 생기는 약간의 연기에도 경보가 울릴 수 있습니다. 불이 더 커진 것이 아니라 경보가 울리기 시작하는 조건이 달라진 것입니다. 두통도 이와 똑같다는 뜻은 아니지만, 예전보다 작은 변화에도 통증이 시작되는 모습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비유입니다.

그분도 처음에는 야외 행사를 진행하거나 일정이 몰려 하루 종일 정신없이 움직인 날에 주로 머리가 아팠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프로그램 시작을 앞두고 여러 사람이 한꺼번에 들어오거나, 전화 문의가 이어지거나, 갑자기 일정 하나가 바뀌는 정도의 일에도 두통이 시작되는 날이 생겼습니다. 나중에는 특별히 힘든 일이 무엇이었는지 찾기 어려운 날에도 달력에 동그라미를 그리게 되었습니다.

  약을 먹어도 왜 아픈 날은 줄지 않을까


약을 먹어도 왜 아픈 날은 줄지 않을까

진통제는 이미 시작된 두통을 낮추고, 그날 해야 할 일을 이어 가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그분도 약을 먹으면 통증이 가라앉는 날이 있었습니다. 문제는 한 번의 두통이 가라앉느냐보다 약을 먹어야 하는 날 자체가 점점 늘고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두통 때문에 진통제를 자주 복용하고 있다면 복용 횟수와 방법을 의료진과 점검할 필요가 있습니다. 한편 필요한 진료와 검사를 받았는데도 아픈 날이 계속 늘어난다면, 통증이 시작된 뒤 무엇을 하는지만큼 시작되기 전에 어떤 상황과 반응이 반복되는지도 살펴볼 수 있습니다.

상담에서는 작은 일정 변경이나 문의 전화에도 몸이 먼저 긴장하는 모습에 주목했습니다. 그분은 일이 생기면 곧바로 주변을 살피고, 다음에 해야 할 일까지 미리 챙기려 했습니다.

최면상담에서는 두통 직전에 무엇을 걱정하고 몸의 어디에 힘을 주는지 살펴봅니다. 그분에게는 ‘무슨 일이 생기기 전에 내가 먼저 알아차려야 한다’는 부담이 컸습니다. 상담에서는 이 부담과 닮은 경험을 함께 다뤘습니다.


신발을 맞추고 발소리를 듣던 저녁


신발을 맞추고 발소리를 듣던 저녁


그분은 두통이 시작되기 전이면 정수리 부근이 먼저 묵직해진다고 하셨습니다. 상담에서는 이미 아파진 머리보다 그 직전에 나타나는 느낌을 따라가 보았습니다. 깊은 최면 상태에서 그 감각에 머물자 오래전 집 안의 한 저녁 장면이 떠올랐습니다.

말이 조금씩 트이던 무렵이었습니다. 어른들의 목소리가 평소보다 낮아지는 날이면 아이는 하던 놀이를 멈췄습니다. 방바닥에 흩어진 물건을 한쪽으로 치우고, 현관에 벗어 둔 신발을 가지런히 맞춰 놓았습니다. 텔레비전 소리도 낮췄습니다. 할 일을 다 해 놓고도 다시 편하게 놀지는 못했습니다. 방문 가까이에 앉아 어른들의 목소리와 발소리가 어느 쪽에서 들리는지 계속 살폈습니다. 다음에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르니 작은 변화 하나도 놓치지 않으려는 듯했습니다. 그렇게 기다리는 동안 머리에도 힘이 들어가 있었습니다.

그 집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분명하게 떠오르지 않았습니다. 알 수 없는 부분은 그대로 두었습니다. 대신 분위기가 바뀌면 주변을 정리하고 어른들의 움직임을 계속 살피던 아이의 모습에 집중했습니다.

어른이 된 뒤에는 살펴야 할 대상만 달라졌습니다. 문화센터에서 프로그램이 시작되기 직전 사람들이 한꺼번에 들어오거나, 전화 문의가 연달아 오거나, 예정에 없던 일정 변경 요청이 생기면 그분은 곧바로 주변 상황부터 확인했습니다. 누가 불편해하지는 않는지, 빠뜨린 것은 없는지, 다음에 무엇을 처리해야 하는지까지 한꺼번에 챙기려 했습니다. 각각은 평범한 업무였지만, 작은 변화가 생길 때마다 즉시 대비해야 한다는 반응은 어린 시절의 저녁과 닮아 있었습니다.

깊은 최면 속에서 어른이 된 그분은 방문 곁에서 발소리를 듣고 있는 어린 자신에게 다가갔습니다. 아이는 다음에 무슨 일이 생길지 알아내려고 놀이도 멈춘 채 귀를 기울이고 있었습니다. 그분은 집 안의 일을 미리 알아채야 하는 책임이 아이에게 있지 않다고 말해 주었습니다.

“무슨 일이 있는지 몰라도 괜찮아. 네가 뭘 놓친 게 아니야. 어른들 기분이 어떤지, 다음에 무슨 일이 생길지 네가 다 알아내야 하는 건 아니야. 계속 숨죽여 듣고 있지 않아도 돼.”

그 말을 전한 뒤 같은 저녁을 다시 경험했습니다. 낮은 목소리와 발소리는 그대로 들렸고, 아이도 잠시 놀이를 멈췄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주변을 모두 정리하고 방문 곁에서 계속 살피지 않았습니다. 다음 일을 몰라도 자신이 잘못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머리에 들어간 힘도 전보다 줄었다고 합니다. 최면 중에는 분위기나 일정이 조금만 달라져도 빠뜨린 일이 있을까 봐 주변을 정리하고 다음 일을 미리 살폈던 다른 경험들도 이어서 다뤘습니다. 변화가 생긴 뒤 필요한 일을 하나씩 확인하면 되며,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까지 모두 예상하는 것은 자신의 책임이 아니라는 이해를 함께 다뤘습니다.


달력에서 먼저 달라진 것


달력에서 먼저 달라진 것

상담 뒤에도 이분은 책상 옆 달력에 머리가 아픈 날을 표시했습니다. 예전에는 빈칸보다 동그라미가 먼저 눈에 들어왔지만, 어느 순간부터 동그라미를 치지 않고 지나간 날이 하나둘 보이기 시작했다고 전했습니다.

문화센터의 일상이 한가해진 것은 아니었습니다. 프로그램 시작 직전에 문의 전화가 몰리고 예정에 없던 변경 요청이 들어오는 날도 있었습니다. 예전에는 이런 일이 몇 번만 겹쳐도 ‘오늘도 머리가 아프겠구나’ 했지만, 이제는 바쁜 날이 반드시 두통으로 이어지지는 않았습니다.

전화가 울리면 받고, 일정이 바뀌면 그 일을 처리했다고 합니다. 아직 생기지 않은 일까지 미리 예상하며 긴장하는 시간이 전보다 줄었습니다.

아픈 날이 늘고 있다면 통증의 세기뿐 아니라 횟수와 시작 상황도 기록해 진료를 받아보십시오. 그와 함께 두통 직전에 무엇을 걱정하고 어떤 행동을 반복하는지도 상담에서 살펴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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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SEARCH BASIS

이 글의 심리최면 기법과 연구 근거

이 글에서 다룬 최면상담 기법은 정서다리 최면 리그레션입니다. 깊은 최면 상태에서 지금 겪고 있는 증상에 얽혀 있는 감정을 따라가면, 그 감정이 처음 새겨진 무의식의 뿌리에 닿습니다. 그 원인을 찾아 해소하면 증상을 일으키던 무의식의 자동반응이 바뀝니다.

박준화(2018) 가톨릭대학교 박사학위 논문에서 운동선수 25명에게 이 기법을 적용한 결과, 21명(84%)에게서 수행붕괴 증상의 개선이 보고되었습니다. 이 연구는 같은 해 한국스포츠학회지에도 발표되었습니다.

또한 같은 기법의 임상 과정을 다중사례로 분석한 연구가 미국임상최면학회 학술지 American Journal of Clinical Hypnosis에 게재되었습니다(Park, 2026, DOI: 10.1080/00029157.2026.2704104).

본 센터는 다양한 증상에 같은 원인치료 기법을 적용해 무의식 자동반응의 변화를 돕고 있습니다. 위 연구는 운동선수의 수행붕괴를 대상으로 한 것이며, 그 밖의 증상에 대한 개선 효과가 논문으로 검증된 것은 아닙니다.

관련 보도에듀동아 「박준화 박사, 프로야구·프로바둑 선수 대상 심리최면 멘탈코칭」 (2026.07.23)

“

여기까지 읽으셨다면, 이미 변화의 첫걸음을 떼신 겁니다.

자꾸 돌아오는 증상은, 미처 흘려보내지 못하고 체한 감정이 남아 있다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그 감정에 가만히 귀 기울여 처음 생긴 자리를 풀어주고 나면, 증상은 더 머무를 이유가 없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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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화 박사 프로필 사진

박준화 Park Junhwa, Ph.D.

체인지 심리최면상담센터 소장 · 심리학 박사

  • 가톨릭대학교 심리학 박사 (상담심리)
  • 연세대학교 심리학 석사 (임상심리)
  • 임상심리사 (국가공인 자격)SSCI 국제학술지 논문 게재
  • NGH 인증 최면 전문가 (Certified Hypnotist)
  • 한국심리최면협회(KPCHA) 협회장
  • 미국심리학회(APA) Division 30 정회원
  • 최면유도 기술 특허 보유
  • 『어처구니 있는 멘탈관리』 저자
  • 현역 프로야구 선수·프로바둑기사 전담 멘탈코치

ORCID 0009-0007-8803-0958 · Google Scholar ts5vjRAAAAA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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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EQUENTLY ASKED QUESTIONS

자주 묻는 질문

Q아픈 날이 늘면 병이 더 심해졌다는 뜻인가요?

횟수만으로 단정할 수는 없지만, 아픈 날이 늘거나 통증의 양상이 바뀌면 다시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갑자기 매우 심한 두통이나 한쪽 팔다리의 힘 빠짐, 말이 어눌해지는 증상은 응급 진료가 필요합니다. 두통이 시작된 상황과 복용한 약도 기록해 두면 진료에 도움이 됩니다.

Q두통이 오래됐어도 상담에서 살펴볼 수 있나요?

오래된 두통이라도 현재의 어려움부터 살펴볼 수 있습니다. 다만 두통의 원인과 치료는 의료진과 확인해야 합니다. 상담에서는 본문의 사례처럼 일이 바뀔 때마다 몸이 굳거나 아직 생기지 않은 일을 걱정하는 모습을 관련된 경험과 함께 다룹니다.

Q마사지나 자세 교정도 도움이 되나요?

목과 어깨의 부담을 줄이고 굳은 근육을 풀면 편해질 수 있습니다. 다만 효과는 두통의 종류와 상태에 따라 다릅니다. 몸을 푼 뒤에도 특정 상황에서 다시 긴장하고 두통이 반복된다면, 진료를 받으면서 그때 느끼는 부담도 함께 살펴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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