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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사는 괜찮다는데 몸은 계속 불편합니다.”
“회사에서는 잘 참는데 집에 오면 작은 일에도 화가 나요.”
“주말 내내 쉬었는데 월요일이면 또 지칩니다.”
모두 스트레스를 이야기하지만, 겪는 어려움은 다릅니다. 몸이 아픈 사람은 어느 병원을 더 가봐야 할지 고민하고, 집에서 화를 낸 사람은 가족에게 미안해합니다. 쉬어도 지친 사람은 일주일을 또 어떻게 버틸지 막막합니다.
주변에서는 운동하고, 잘 자고, 마음을 편하게 먹으라고 합니다. 필요한 조언이지만 이미 해보고 있는 사람에게는 질문이 남습니다.
“그런데 나는 왜 계속 이럴까요?”
스트레스는 어려운 상황에 대응할 때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반응입니다. 긴장은 일을 준비하고 대처하는 데 도움이 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너무 강하거나 오래 이어지면 몸과 마음이 지치고 일상도 힘들어질 수 있습니다.[1]
얼마나 힘들었는지에 더해, 무엇 때문에 힘들었는지도 살펴야 합니다. 일이 너무 많았는지, 하고 싶은 말을 참았는지, 일이 생기기도 전에 걱정했는지에 따라 필요한 도움은 달라집니다.
같은 하루를 보내도, 힘든 대목은 다릅니다
스트레스를 받는 이유가 꼭 일이 많아서만은 아닙니다. 하루 종일 일해도 업무가 끝나지 않고, 퇴근한 뒤에도 회사 일을 계속 신경 써야 한다면 누구라도 지칠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마음을 다잡기보다 업무량이나 일하는 방식을 조정할 방법을 찾는 것이 먼저입니다.
반대로 일의 양보다 힘들어도 말하지 못하는 것이 더 큰 부담인 사람도 있습니다. 자동차 부품회사에서 발주와 납기를 맡던 한 남성분은 회사에서 불편한 일이 있어도 대부분 참고 넘겼습니다. 그러다 며칠이 지나면 집에서 사소한 일에도 예민해졌습니다. 한 번은 현관에 놓인 택배 상자를 보고 아내에게 소리를 질렀습니다. 본인도 화가 난 이유가 택배 상자 때문은 아니라는 걸 알고 있었습니다.
회사에서 하지 못한 말과 쌓인 감정이 집에 돌아온 뒤 엉뚱한 순간에 터진 것입니다. 그래서 이분에게는 화를 낸 순간만 볼 것이 아니라, 그전에 회사에서 무엇을 참고 있었는지를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었습니다.
백화점 매장에서 일하던 한 여성분은 손님이 가장 많았던 날보다 무례한 말을 듣고도 웃으며 응대한 날에 더 지쳤다고 했습니다. 바빠서 힘든 날도 있지만, 속상하고 화가 나는데도 아무렇지 않은 척해야 하는 일이 더 힘들 때도 있습니다.
낯선 환경에서는 또 다른 부담이 생깁니다. 이직한 뒤 업무 자체는 어렵지 않은데도 누구에게 물어봐야 할지, 어디까지 혼자 결정해도 될지 몰라 하루 종일 주변을 살피는 사람이 있습니다. 일이 많지 않아도 계속 눈치를 보고 긴장하다 보면 쉽게 지칩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과도한 업무량, 일을 스스로 조절하기 어려운 환경, 불분명한 역할, 주변의 지원 부족 등을 직장 내 정신건강에 부담을 주는 요인으로 설명합니다.[2] 최근 유난히 힘들었던 날을 떠올려 보십시오. 일이 많아서 지쳤는지, 말을 참고 눈치를 보느라 힘들었는지 구분하면 무엇을 바꿔야 할지도 더 분명해집니다.
힘들다는 것을 알아차리기 전에 몸부터 불편해지기도 합니다.
마음보다 몸이 먼저 알려줄 때도 있습니다
스트레스를 받고 있어도 스스로는 괜찮다고 생각할 때가 있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 어깨가 굳거나 속이 불편해지고, 그제야 자신이 계속 긴장하고 있었다는 걸 알아차리기도 합니다.
발주와 단가 조정을 맡던 한 남성분도 그랬습니다. 여러 병원을 다녔지만 몸이 불편한 이유를 뚜렷하게 찾지 못했습니다. 그러다 일상을 하나씩 살펴보니 반복되는 흐름이 보였습니다. 불편한 통화를 하면서 하고 싶은 말을 참은 날이면 명치가 답답해졌고, 시간이 지나면서 어깨까지 굳고 속도 불편해졌습니다.
이럴 때는 어디가 아픈지만 보지 말고, 언제 더 불편해지는지도 함께 살펴볼 수 있습니다. 특정 사람과 통화하기 전부터 속이 불편한지, 싫은 말을 듣고도 대답하지 못한 뒤에 어깨가 굳는지 기록해 보는 것입니다. 며칠만 적어봐도 몸의 불편이 어떤 상황에서 심해지는지 보일 때가 있습니다.
물론 몸이 아프다는 이유만으로 스트레스 때문이라고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처음 생긴 증상이나 점점 심해지는 통증, 오래 이어지는 피로가 있다면 필요한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먼저입니다. 검사를 받았더라도 증상이 계속되거나 달라진다면 다시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정작 일할 때보다 일을 앞두고 걱정할 때, 또는 끝난 일을 계속 떠올릴 때 몸이 더 불편한 경우도 있습니다.
일이 없는 시간에도 마음은 계속 일을 할 수 있습니다
일요일 저녁만 되면 명치가 답답하고 잠이 잘 오지 않는 분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월요일 아침에 출근하고 나면 오히려 조금 편해졌습니다. 실제 일을 하는 시간보다 출근하기 전, 무슨 일이 생길지 기다리는 시간이 더 힘들었던 것입니다.
다음 날을 미리 생각하는 것 자체가 문제는 아닙니다. 필요한 자료를 챙기고 먼저 할 일을 정했다면 준비가 된 것입니다. 하지만 아직 일어나지도 않은 일을 계속 예상하다 보면 달라지는 것은 없고 긴장만 커질 수 있습니다.
일이 끝난 뒤에도 마음이 계속 붙잡혀 있을 때가 있습니다. 어린이집 조리실에서 일하던 한 여성분은 누군가에게 “국이 좀 짜다”는 말을 들은 뒤 이틀 동안 그 말을 떠올렸습니다. 퇴근하는 버스에서도, 집에서 설거지를 하면서도 그 목소리가 생각났습니다.
“내일은 간을 조금 덜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끝낼 수도 있는 일이었습니다. 그런데 “나를 무시한 걸까”, “다른 사람들에게도 내 얘기를 했을까”라는 생각이 이어지면서 마음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습니다.
이럴 때는 실제로 있었던 일과 내가 덧붙여 생각한 것을 나눠보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확인할 일이 있다면 확인하고, 다음에 바꿀 것이 있다면 정합니다. 그 뒤에도 같은 생각이 반복된다면 답을 찾기 위해 생각하는 것인지, 이미 끝난 일을 다시 되짚고 있는 것인지 살펴볼 수 있습니다.
퇴근 후 업무에서 마음을 떼고 쉬는 것은 피로와 수면, 소진과도 관련이 있습니다.[3, 4] 소파에 앉아 있어도 내일 일을 걱정하거나 낮에 들은 말을 몇 시간째 되풀이한다면 마음은 여전히 쉬지 못하는 셈입니다.
쉬어도 반복된다면, 무엇을 더 봐야 할까요?
운동을 하거나 마사지를 받고 몸이 한결 가벼워졌다면 그 시간은 분명 도움이 된 것입니다. 다음 날 다시 힘들어졌다고 해서 휴식이 소용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쉬고 나서도 업무량이 그대로이고, 하고 싶은 말을 계속 참으며, 퇴근 후까지 낮의 일을 되짚는다면 긴장은 다시 쌓일 수 있습니다. 휴식과 함께 매일 반복되는 부담을 줄일 방법도 찾아야 합니다.
충분히 쉴 수 있는 환경인지도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퇴근한 뒤에도 업무 연락이 이어지거나, 집에 오자마자 돌봄과 집안일이 시작된다면 실제로 쉴 시간이 부족할 수 있습니다. 쉬고 있으면서도 해야 할 일을 놓친 것 같아 마음을 놓지 못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런데 환경을 바꾸고 대처 방법을 알아도 유독 잘되지 않는 순간이 있습니다. 힘들다고 말해야 한다는 걸 알면서도 상대 앞에만 서면 몸이 굳고, 이미 끝난 일이라는 걸 알아도 그때의 감정이 다시 올라옵니다.
이럴 때는 같은 조언을 반복하기보다 그 순간 왜 그렇게 힘들어지는지를 더 자세히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무엇이 두려운지, 어떤 감정이 올라오는지, 몸은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따라가다 보면 지금의 어려움과 이어진 오래된 경험이 함께 드러나기도 합니다.
최면상담에서는 지금의 어려움과 연결된 감정을 다룹니다
체인지 심리최면상담센터에서는 먼저 언제 가장 힘들어지는지 살펴봅니다. 그 순간 어떤 감정이 올라오고 몸은 어떻게 반응하는지 확인한 뒤, 최면 상태에서 그 반응과 이어진 경험을 찾아갑니다. 체인지에서 활용하는 정서다리 최면 리그레션도 현재의 감정을 실마리로 관련된 경험과 감정을 다루는 방법입니다.
앞서 일요일 저녁만 되면 긴장하던 여성분은 최면상담 중 어린 시절의 한 장면을 떠올렸습니다. 어른이 집에 돌아오면 질문을 받았고, 대답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목소리가 높아지곤 했습니다. 아이는 해가 지기 시작하면 놀이를 멈추고 대문을 살피며, 아직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는데도 미리 긴장했습니다.
어른이 된 뒤에도 비슷한 반응이 이어졌습니다. 아직 출근하지 않았는데 일요일 저녁부터 월요일을 기다리며 몸이 긴장했습니다. 상담에서는 일이 닥치기 전부터 미리 두려워하고 몸을 굳히던 반응과 그때의 감정을 함께 다뤘습니다.
이후에는 일요일 저녁에도 하던 일을 이어가고, 밤에 뒤척이는 시간도 줄었다고 했습니다.
사람마다 스트레스가 반복되는 순간은 다릅니다. 어떤 사람은 힘들다는 말을 꺼내려 할 때 몸이 굳고, 어떤 사람은 지적받은 일을 며칠씩 되짚으며 괴로워합니다. 쉬려고 하면 오히려 불안해지는 사람도 있습니다.
이처럼 상담에서는 현재 반복되는 어려움을 살피고, 관련된 경험에서 느꼈던 감정과 몸의 긴장을 함께 다룹니다. 오래된 장면을 떠올리는 데서 그치지 않고, 지금도 비슷한 순간마다 힘들어지는 이유를 이해하고 그 반응을 다루는 데 초점을 둡니다.
내 어려움을 설명할 수 있으면, 도움도 구체적으로 찾을 수 있습니다
무엇 때문에 힘든지 알면 필요한 도움을 찾기도 수월해집니다.
일이 너무 많다면 업무를 줄이거나 나눌 방법을 찾을 수 있습니다. 힘들다는 말을 꺼내지 못하고 계속 참는다면, 왜 그런 말을 하기 어려운지 살펴볼 수 있습니다. 이미 끝난 일을 계속 되짚느라 쉬지 못한다면, 무엇이 마음에 남아 있는지도 돌아볼 수 있습니다.
체인지 심리최면상담센터에서는 박준화 박사가 직접 상담합니다. 상담을 받기 전에 스스로 원인을 찾아낼 필요는 없습니다. 언제 가장 힘든지, 지금까지 무엇을 해봤는지, 그런데도 어떤 부분이 계속 어려운지부터 이야기하시면 됩니다.
일요일 저녁부터 다음 날을 걱정하거나, 퇴근한 뒤에도 하루 동안 있었던 일이 마음에서 떠나지 않는다면 그 반응이 왜 반복되는지부터 함께 살펴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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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자료
- World Health Organization. Stress.
- World Health Organization. Mental health at work.
- Wendsche, J., & Lohmann-Haislah, A. (2017). A Meta-Analysis on Antecedents and Outcomes of Detachment from Work. Frontiers in Psychology, 7, 2072.
- Sonnentag, S., & Niessen, C. (2020). To Detach or Not to Detach? Two Experimental Studies on the Affective Consequences of Detaching From Work During Non-work Time. Frontiers in Psychology, 11, 560156.
- National Institute of Mental Health. I’m So Stressed Out! Fact Sheet.
※ 참고 자료는 일반적인 스트레스 이해와 대처에 관한 근거입니다. 본문에 소개한 개별 최면상담 사례의 효과를 검증한 자료는 아닙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