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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력 높이는 법, 3시간 앉아도 30분만 남는다면

Published: 2026. 09. 19.
핵심 요약 / ABSTRACT
오래 앉아 있어도 일의 진도가 나가지 않는다면, 집중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틀리지 않으려는 긴장 때문에 방금 한 일을 되풀이해 확인하고 있을 수 있습니다. 휴대전화를 치우고 주변의 방해를 줄여도 같은 문장을 거듭 읽는다면, 집중 시간을 늘리는 방법만으로는 달라지기 어렵습니다. 체인지 심리최면상담센터에서는 일을 멈추고 다시 확인하게 만드는 무의식 자동반응과 그에 얽힌 긴장을 다루어, 이미 한 부분을 거듭 확인하지 않고 다음 단계로 넘어가도록 돕습니다.

본문

“형, 아홉 시에 앉았는데 벌써 열두 시야.

해 놓은 걸 보니 삼십 분이면 할 양이더라. 휴대전화는 한 번도 안 만졌어.

모니터만 보고 있었는데 일어나려니까 어금니가 뻐근하고 어깨가 돌덩이 같아.”

공작기계 사용 설명서를 번역하는 마흔한 살 프리랜서 번역가가 같은 일을 하는 선배에게 보낸 메시지입니다. 십 년 넘게 해 온 일인데, 검수가 까다로운 거래처를 맡은 뒤로는 오래 앉아 있어도 남는 원고가 부쩍 적어졌습니다. 마감 전날이면 새벽까지 노트북을 붙들어야 했습니다. 휴대전화도 멀리한 세 시간 가운데 두 시간 반은 어디로 간 걸까요?

그날 오전 그분은 한 문장을 옮길 때마다 앞 문단으로 올라가 처음부터 다시 읽었습니다. 이미 잘 아는 용어도 직접 만든 용어집을 열어 한 번 더 확인했습니다. 같은 문장을 어미만 바꿔 다섯 번 고쳐 쓰기도 했습니다. 그러는 내내 책상 밑의 두 발은 뒤꿈치가 들린 채였다고 합니다.

점심때 의자에서 일어서자 눈이 따끔거리고 머리는 열이 오른 것처럼 멍했습니다. 온종일 일한 날보다 더 지쳐 있었는데, 화면에 남은 원고는 스무 줄 남짓이었습니다.

그분은 집중력 높이는 법을 다룬 글을 찾아 읽고 여러 방법을 따라 해 보았습니다. 도서관에 나가 일해 보았고, 커피를 하루 두 잔으로 늘렸고, 휴대전화는 서랍에 넣었습니다. 집중한 시간을 재 주는 앱도 깔았습니다. 그날 오전 앱에는 ‘집중 3시간’이 기록되어 있었습니다. 휴대전화를 한 번도 들지 않았으니 앱으로서는 틀린 기록이 아니었습니다.

주변에서는 출퇴근이 없는 프리랜서라 느슨해진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분도 스스로 게을러졌다고 여겼습니다. 하지만 그 세 시간 동안 딴짓을 한 적은 없었습니다. 그렇다면 모니터 앞에 앉아 있던 세 시간 가운데, 나머지 두 시간 반은 어디로 간 걸까요?

 두 시간 반은 무엇에 쓰였을까


두 시간 반은 무엇에 쓰였을까

그분은 번역하는 동안에도 방금 쓴 문장이 틀리지 않았는지 계속 살폈습니다. 몸과 머리가 무언가에 대비하며 필요 이상으로 예민하고 긴장된 상태를 과각성이라고 합니다. 일에 집중하려 해도 자신이나 주변을 살피는 데 자꾸 주의를 빼앗길 수 있습니다. 그분에게는 번역을 이어 가는 시간보다 이미 옮긴 문장을 확인하는 시간이 길어지고 있었습니다.

수영장에서 자유형을 막 배우는 사람을 본 적이 있으실 겁니다. 팔을 몇 번 젓다가 방향이 맞는지 고개를 들어 앞을 보고, 다시 몇 번 젓고 또 고개를 듭니다. 고개를 들 때마다 다리가 가라앉아 몸은 더 무거워집니다. 물속에서 내내 애를 쓰는데도 레인 끝은 좀처럼 가까워지지 않습니다.

그분의 오전도 그랬습니다. 세 줄을 옮기고 앞 문단으로 올라가 다시 읽었고, 두 줄을 더 옮기고 용어집을 열었습니다. 확인할 때마다 어금니를 물고 뒤꿈치를 들었으니, 세 시간 뒤 몸이 먼저 지친 것도 무리가 아니었습니다.

 블로그 번역은 술술 넘어가던 저녁


블로그 번역은 술술 넘어가던 저녁

좋아하는 추리소설을 취미로 번역하던 저녁에는 달랐습니다. 블로그에 올릴 원고는 몇 쪽이 금세 넘어갔고, 앞 문단으로 돌아가는 일도 거의 없었습니다. 마감에 밀려 취미 번역을 그만두기 전까지는 그랬다고 합니다. 유독 진도가 나가지 않는 것은 누군가 검토할 원고를 쓸 때였습니다.

타이머로 일과 휴식을 나누고, 알림을 끄고, 책상을 치우면 일을 시작하기가 한결 쉬워지고 바깥에서 끼어드는 방해도 줄어듭니다. 그분도 이런 방법을 써 보았지만, 알림 하나 없는 조용한 곳에서도 방금 쓴 문장을 몇 번씩 되읽었습니다.

그분도 모니터 옆에 ‘다시 읽지 말 것’이라고 적은 쪽지를 붙여 보았습니다. 그런데 정신을 차려 보면 스크롤은 이미 위로 올라가 있었습니다. 마음을 먹는 것보다 같은 문장을 확인하는 반응이 빨랐습니다.

상담에서는 일할 때 어금니에 들어가는 힘을 실마리로 삼아, 같은 문장을 되읽게 만드는 무의식 자동반응과 관련된 어린 시절의 경험과 감정을 살펴봤습니다.

 거실 바닥의 나무 퍼즐


거실 바닥의 나무 퍼즐

최면이 충분히 깊어진 뒤, 그분은 원고 앞에서처럼 어금니에 힘이 들어가는 느낌에 집중했습니다. 그러자 어린 시절 집의 거실 바닥이 떠올랐습니다. 창으로 들어온 햇빛이 장판 위까지 길게 비치고 있었다고 합니다.

혼자서는 아직 양말을 신지 못하던 무렵의 아이가 거실 바닥에 앉아 나무 퍼즐을 맞추고 있습니다. 나무판에는 토끼와 오리, 강아지 모양의 홈이 파여 있고, 조각마다 작은 손잡이가 달려 있습니다. 아빠는 소파 끝에 걸터앉아 아이의 손을 내려다봅니다.

아이가 조각을 집을 때마다 아빠가 말합니다. “잘 보고 넣어, 틀리면 처음부터 또 해야 돼.” 아이는 토끼 조각을 든 채 아빠 얼굴을 올려다보고, 다시 자기 손을 내려다봅니다. 토끼를 오리 홈에 넣자 아빠가 조각을 빼내며 짧게 말합니다. “다시.”

그 뒤로 아이는 조각을 넣기 전마다 손을 멈추고 아빠 얼굴을 살핍니다. 또 틀리면 처음부터 해야 한다는 말이 신경 쓰입니다. 이를 꽉 물고 손잡이를 쥔 손가락 끝이 하얘질 만큼 힘을 줍니다. 어느 홈에 맞을지 이리저리 대 보기보다, 넣으려는 곳이 맞는지 자꾸 확인합니다.

최면 속에서 마흔한 살의 그분은 소파 반대쪽, 퍼즐판 건너편에 무릎을 꿇고 앉았습니다. 그리고 손잡이를 꼭 쥔 아이에게 말해 주었습니다. “이건 시험이 아니야. 노는 거야. 퍼즐은 여기도 넣어 보고 저기도 넣어 보면서 맞추는 거야. 조각 하나를 틀리면 그 조각만 빼서 다시 맞추면 돼. 처음부터 다 맞힐 필요는 없어.”

그런 다음 햇빛이 비치던 그 오후를 한 번 더 겪었습니다. 아빠는 이번에도 “틀리면 처음부터 또 해야 돼”라고 했습니다. 토끼 조각은 똑같이 오리 홈에 들어갔고, 아빠는 조각을 빼며 “다시”라고 했습니다. 이번에는 아이가 이를 물지 않았고, 손잡이를 쥔 손가락에서도 힘이 빠져 있었습니다. 토끼 조각을 한 번 잘못 넣어도 그 조각만 다시 맞추면 된다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아빠 목소리에 잠깐 움찔했지만, 눈은 곧 홈 안의 토끼 귀 모양으로 돌아갔다고 합니다.

그날 퍼즐을 끝까지 다 맞췄는지, 아빠가 언제 소파에서 일어났는지는 끝내 떠오르지 않았습니다.

아빠가 지켜보는 퍼즐 앞에서나 거래처가 검토할 원고 앞에서나, 틀리지 않으려 몸에 힘을 주고 자꾸 확인하는 반응이 이어졌던 것으로 보입니다. 최면에서는 누군가 결과를 볼 일일수록 첫 시도부터 맞아야 한다고 느껴, 다음 단계로 넘어가기 전에 이미 한 부분을 되풀이해 확인했던 관련 경험들도 이어서 다뤘습니다. 초벌은 완성본을 만드는 순간이 아니라 끝까지 나아가며 표시를 남기는 단계이고, 틀리거나 확신이 없는 부분은 뒤의 검토에서 바로잡을 수 있다는 이해를 현재의 일에도 연결했습니다.

 괄호를 치고 넘어간 오전


괄호를 치고 넘어간 오전

상담 뒤 그분은 초벌 번역과 검토를 나누어 일한다고 전했습니다. 확신이 서지 않는 용어가 나오면 괄호를 치고 다음 문장으로 넘어갑니다. 오전에는 앞 문단으로 돌아가지 않고 초벌 번역을 끝까지 이어 가고, 오후에 처음부터 다시 읽으며 괄호로 남겨 둔 용어를 한꺼번에 확인합니다. 지난주에는 열한 시 반에 챕터 하나를 다 옮기고 점심을 먹으러 나갔습니다. 일어서기 전 내려다보니 책상 밑의 발뒤꿈치가 바닥에 붙어 있었고, 어금니도 뻐근하지 않았습니다.

마감 전날마다 새벽까지 켜 두던 노트북은 요즘 저녁을 먹기 전에 덮는다고 합니다. 오래 쉬었던 추리소설 블로그에도 다시 새 번역을 올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분의 휴대전화에는 지금도 집중한 시간을 재는 앱이 깔려 있다고 합니다. 오전 세 시간이 찍히는 것은 전과 같지만, 그 세 시간 뒤 화면에 남는 원고의 양이 달라졌습니다.

오래 앉아 있었는데 남은 일이 적다면, 일어설 때 몸 어디가 뻐근한지도 살펴보세요. 틀리지 않으려고 몸에 힘을 주고 같은 문장을 확인하는 무의식 자동반응을 다루면, 책상 앞의 시간을 실제로 일을 이어 가는 시간에 가깝게 바꿀 수 있습니다.

함께 읽어보면 좋은 글

→ 성인 ADHD·집중력, 집중하려는데 왜 자꾸 흐름이 끊길까? 원인·대처·치료와 최면상담 총정리

RESEARCH BASIS

이 글의 심리최면 기법과 연구 근거

이 글에서 다룬 최면상담 기법은 정서다리 최면 리그레션입니다. 깊은 최면 상태에서 지금 겪고 있는 증상에 얽혀 있는 감정을 따라가면, 그 감정이 처음 새겨진 무의식의 뿌리에 닿습니다. 그 원인을 찾아 해소하면 증상을 일으키던 무의식의 자동반응이 바뀝니다.

박준화(2018) 가톨릭대학교 박사학위 논문에서 운동선수 25명에게 이 기법을 적용한 결과, 21명(84%)에게서 수행붕괴 증상의 개선이 보고되었습니다. 이 연구는 같은 해 한국스포츠학회지에도 발표되었습니다.

또한 같은 기법의 임상 과정을 다중사례로 분석한 연구가 미국임상최면학회 학술지 American Journal of Clinical Hypnosis에 게재되었습니다(Park, 2026, DOI: 10.1080/00029157.2026.2704104).

본 센터는 다양한 증상에 같은 원인치료 기법을 적용해 무의식 자동반응의 변화를 돕고 있습니다. 위 연구는 운동선수의 수행붕괴를 대상으로 한 것이며, 그 밖의 증상에 대한 개선 효과가 논문으로 검증된 것은 아닙니다.

관련 보도에듀동아 「박준화 박사, 프로야구·프로바둑 선수 대상 심리최면 멘탈코칭」 (2026.07.23)

“

여기까지 읽으셨다면, 이미 변화의 첫걸음을 떼신 겁니다.

자꾸 돌아오는 증상은, 미처 흘려보내지 못하고 체한 감정이 남아 있다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그 감정에 가만히 귀 기울여 처음 생긴 자리를 풀어주고 나면, 증상은 더 머무를 이유가 없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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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화 박사 직접 상담

박준화 박사 프로필 사진

박준화 Park Junhwa, Ph.D.

체인지 심리최면상담센터 소장 · 심리학 박사

  • 가톨릭대학교 심리학 박사 (상담심리)
  • 연세대학교 심리학 석사 (임상심리)
  • 임상심리사 (국가공인 자격)SSCI 국제학술지 논문 게재
  • NGH 인증 최면 전문가 (Certified Hypnotist)
  • 한국심리최면협회(KPCHA) 협회장
  • 미국심리학회(APA) Division 30 정회원
  • 최면유도 기술 특허 보유
  • 『어처구니 있는 멘탈관리』 저자
  • 현역 프로야구 선수·프로바둑기사 전담 멘탈코치

ORCID 0009-0007-8803-0958 · Google Scholar ts5vjRAAAAA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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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EQUENTLY ASKED QUESTIONS

자주 묻는 질문

Q집중력 높이는 법을 여러 가지 해 봐도 오래 앉아 있는 시간에 비해 해낸 일이 적은 이유는 무엇인가요?

일을 하면서 틀린 곳이 없는지 자꾸 확인하느라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타이머나 알림 끄기는 주변의 방해를 줄여 주지만, 이 사례처럼 조용한 곳에서도 확인을 거듭한다면 일할 때의 긴장을 함께 살펴볼 수 있습니다. 누군가 검토할 일 앞에서 특히 시간이 오래 걸리는지 며칠 적어 보는 것도 참고가 됩니다.

Q집중이 안 될 때는 성인 ADHD부터 의심해야 하나요?

집중이 안 되는 원인은 여러 가지입니다. 잠이 모자라거나 우울과 불안이 클 때, 복용하는 약이나 몸의 질환이 있을 때도 집중력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집중하기 어려운 일이 교실과 집을 가리지 않고 이어졌고 지금도 생활에 지장이 크다면, 정신건강의학과에서 성인 ADHD 평가를 받아 보는 것이 먼저입니다. 이런 확인을 거친 뒤에도 특정한 일 앞에서만 몸이 굳고 시간이 샌다면, 그 긴장 반응을 따로 살펴볼 수 있습니다.

Q집중력 문제로 최면상담을 받으면 무엇을 하나요?

집중을 방해하는 긴장이 언제 나타나고 어떤 경험과 이어지는지 살펴봅니다. 이 사례에서는 어금니에 힘이 들어가는 느낌에서 시작해, 퍼즐을 틀리지 않으려고 자꾸 확인하던 어린 시절의 장면을 다뤘습니다. 어린 자신에게 퍼즐은 여러 곳에 대 보며 맞춰도 되는 놀이라고 알려 주고, 같은 일을 다시 겪어 보았습니다. 이후에는 번역할 때 매번 멈춰 확인하는 대신 초벌 번역을 이어 가고, 나중에 한꺼번에 검토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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