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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장 푸는 법, 힘 빼라는데 빼는 법을 모르겠다면

Published: 2026. 08. 26.
핵심 요약 / ABSTRACT
쉬고 있는데도 어깨와 턱에 힘이 들어가고, 심호흡이나 스트레칭을 해도 금세 다시 굳는다면 긴장 푸는 방법을 몰라서만은 아닐 수 있습니다. 몸이 아직 경계를 풀어서는 안 된다고 느끼면 근육은 저절로 다시 긴장하기 때문입니다. 이 글은 아무 일 없는 순간에도 몸에 힘이 들어가는 이유와, 오래된 경계 반응을 다룬 뒤 애쓰지 않아도 힘이 빠지기 시작한 사례를 보여 줍니다. 체인지 심리최면상담센터에서는 현재 몸의 긴장을 실마리로 그 반응이 익숙해진 경험을 함께 살펴, 몸이 자연스럽게 편안해지도록 돕습니다.

본문

"다들 저더러 힘 좀 빼라고 하는데, 저는 그 말이 제일 어렵습니다. 힘을 어떻게 빼는 건지를 모르겠어요. 

자려고 누우면 어금니를 꽉 물고 있고, 아침에 일어나면 뒷목이 뻣뻣해서 고개가 잘 안 돌아갑니다. 

심호흡을 해 보라길래 해 봤는데, 숨만 크게 쉬었을 뿐 몸은 그대로였어요. 

하루 종일 어딘가에 힘이 들어가 있으니 저녁이면 진이 다 빠집니다."

마흔두 살 직장인 한 분이 상담실에서 하신 말씀입니다. 정형외과에서 목과 어깨를 찍어 봤지만 뼈나 근육에는 별다른 이상이 없다고 들으셨다고 합니다.

억울한 것은 따로 있었습니다. 쉬면 풀린다는 말을 하도 들어서 주말에 약속을 다 비우고 집에만 있어 본 적도 있는데, 월요일 아침에 일어나 보니 목은 그대로였다고요.

긴장 푸는 법을 검색해 본 것도 여러 번이라고 하셨습니다. 복식호흡, 어깨 돌리기, 자기 전 스트레칭, 명상 앱까지 안 해 본 것이 없다고요. 할 때는 조금 나아지는 것 같은데, 자리에서 일어나 몇 분만 지나면 어느새 어깨가 다시 올라가 있다고 하셨습니다.

이런 방법이 소용없다는 뜻은 아닙니다. 숨을 천천히 내쉬면 심장 박동이 느려지고, 굳은 근육을 늘려 주면 그 부위가 실제로 풀립니다. 다만 이 방법들은 이미 들어간 힘을 덜어 주는 역할을 합니다. 몇 분 뒤에 다시 힘이 들어가는 것은 별개의 문제입니다.

  심호흡 뒤에도 다시 올라가던 어깨

 

쉬고 있어도 내려가지 않는 어깨

그렇다면 힘은 왜 자꾸 다시 들어갈까요. 우리는 보통 긴장을 푸는 일을 내가 해야 하는 동작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몸의 힘이 실제로 빠졌던 순간을 떠올려 보면, 대개 일부러 뺀 것이 아니라 어느새 저절로 빠져 있습니다.

이 판단을 맡은 곳이 뇌 안쪽의 편도체입니다. 편도체는 우리가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에도 지금 이 상황이 안전한지 아닌지를 계속 확인합니다. 아직 경계해야 할 것이 남았다고 판단하는 동안에는 몸에 힘이 남고, 안전하다고 판단하고 나서야 근육이 늘어지고 숨이 느려집니다.

그분도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쉬는 날에 아무 약속 없이 소파에 앉아 있어도 몸이 안 늘어져요. 그냥 앉아 있는 건데도 뭘 기다리는 사람처럼 앉아 있어요."

휴대폰을 떠올리면 이해가 빠릅니다. 화면을 껐는데도 뒷면이 계속 뜨겁고 배터리가 빨리 닳는 날이 있습니다. 뒤에서 앱 하나가 종료되지 않은 채 계속 돌아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럴 때 화면만 몇 번 껐다 켜서는 열이 내려가지 않습니다. 그 앱을 찾아 꺼야 본체가 식습니다.

긴장이 잘 안 풀리는 몸도 이와 비슷합니다. 겉으로는 아무 일 없이 앉아 있는데, 편도체에서는 경계 반응이 꺼지지 않은 채 계속 돌아갑니다. 심호흡과 스트레칭은 화면을 끄는 일에 가깝습니다. 잠깐 조용해지지만 뒤에서 돌아가는 앱이 그대로면 몇 분 만에 다시 뜨거워집니다.

그분은 이 이야기를 듣고, 왜 아무리 스트레칭을 해도 그때뿐이었는지 이제야 알겠다고 하셨습니다.

  꺼지지 않은 긴장을 설명하는 휴대전화 비유

 

아무 일 없는 순간에도 힘이 들어가 있다면

지금 내 몸이 어떤 상태인지 스스로 가늠해 보고 싶다면, 며칠 동안만 살펴보셔도 도움이 됩니다. 아침에 눈뜬 직후, 아무것도 하지 않고 앉아 있는 순간, 잠들기 직전. 이 세 순간에 어깨와 턱과 주먹이 어떤 상태인지 확인해 보는 것입니다. 아무 일이 없는데도 매번 어딘가에 힘이 들어가 있다면, 지금의 긴장은 그날의 일 때문이라기보다 몸이 기본 상태로 익혀 온 긴장일 수 있습니다.

그럼 꺼지지 않는 경계는 어떻게 다뤄야 할까요. 마음먹는 것만으로는 잘 되지 않습니다. 편도체의 이런 판단은 생각으로 지시한다고 바뀌는 것이 아니라, 예전에 겪은 일을 바탕으로 무의식에서 저절로 일어나기 때문입니다. 괜찮다고 아무리 스스로 일러 봐도 몸은 그 말을 듣지 않습니다.

그래서 최면상담에서는 지금의 긴장과 이어져 있는 오래된 경험과 감정을 찾아 다룹니다. 몸이 언제부터 경계를 켜 둔 상태로 지내는 데 익숙해졌는지를 함께 살펴보는 것입니다.

그분도 그렇게 시작했습니다. 최면이 충분히 깊어진 상태에서, 어깨와 뒷목에 힘이 들어갈 때의 그 느낌부터 짚어 보았습니다. 그러자 본인도 예상하지 못한 장면이 떠올랐습니다.

  어깨와 뒷목의 느낌을 따라간 최면상담

 

최면 속에 떠오른 오래전의 부엌

아주 어린 시절의 집 부엌이었습니다. 아이가 아직 걸음이 서툰 채로 가스레인지 쪽으로 다가갑니다. 그 위에는 김이 오르는 냄비가 얹혀 있었습니다. 어른이 그 모습을 보고 놀라 큰 소리를 지르며 달려와 아이를 뒤로 확 잡아당깁니다.

그때 아이가 알아들은 것은 무엇이 위험한 물건인지가 아니었습니다. 가만히 있다가도 갑자기 이런 일이 벌어질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아이는 부엌 근처를 지날 때마다 어깨를 움츠리고 걸음을 늦췄고, 나중에는 부엌이 아닌 곳에서도 같은 자세로 지냈습니다. 어른들은 아이가 원래 조심성이 많다고 여겼습니다.

이런 반응은 말로 기억되지 않습니다. 몸이 먼저 굳는 방식으로 익혀지면, 그다음부터는 굳이 떠올리지 않아도 알아서 작동합니다. 어깨가 늘 올라가 있던 것은 그 오래된 반응이 어른이 될 때까지 이어져 온 결과였습니다.

깊은 최면 속에서 지금의 그분은 큰 소리에 놀라 어깨를 움츠린 아이 곁에 머물렀습니다. 어른이 소리를 지른 것은 아이가 뜨거운 냄비에 다치지 않게 하려던 것이며, 아이가 잘못된 존재라서 화를 낸 것이 아니라고 알려 주었습니다. 그 일은 이미 끝났고 눈앞의 자신이 무사히 자란 모습이니, 지금은 어깨에 힘을 주고 다음 일을 기다리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도 전했습니다. 아이는 갑자기 큰 소리를 들었다고 언제나 위험이 닥치는 것은 아니며, 위험한 물건에서 벗어난 뒤에는 몸을 편하게 풀어도 된다는 사실을 새롭게 알게 됐습니다. 상담에서는 놀란 일이 지나간 뒤에도 다음 일을 기다리며 어깨와 턱의 힘을 풀지 못했던 다른 관련 경험들을 이어서 다뤘습니다. 위험을 확인하고 벗어난 다음에는 계속 대비하지 않아도 된다는 이해를 몸의 여러 긴장 장면에 넓혀 갔습니다.

 

큰 소리에 어깨를 움츠린 부엌의 아이
 
 

소파에서 먼저 내려간 어깨

상담 뒤에는 퇴근해 소파에 앉아 있다가 문득 자기 어깨를 만져 본다고 전했습니다. 힘을 빼려는 것이 아니라, 어깨가 어느새 내려가 있는 게 신기해 확인해 보는 것입니다. 아침에 고개를 돌릴 때 걸리는 느낌도 많이 줄었습니다.

긴장 푸는 법을 몰라서 못 푸는 것이 아닙니다. 방법은 이미 여러 개 알고 계실 것입니다. 다만 그 방법들이 직접 닿는 것은 지금 힘이 들어가 있는 근육입니다. 몸이 언제부터 경계를 켜 두게 되었는지는 그 반응이 익혀진 경험을 살펴봐야 합니다.

오늘도 “힘 좀 빼라”는 말이 막막하게 느껴졌다면, 긴장을 푸는 요령이 부족해서만은 아닐 수 있습니다. 오래도록 몸에 밴 긴장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을 수 있습니다. 그 이유가 풀리면 힘을 빼는 일도 더 이상 애써 해야 하는 일이 아니게 됩니다.


불안·긴장 더 알아보기

불안과 긴장이 어떤 모습으로 나타나고 왜 반복되는지, 신체반응·회피·예민함·초조함까지 전체 내용을 살펴보고 싶다면 아래 종합안내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 불안·긴장, 왜 이유 없이 계속될까? 증상·원인·신체반응·극복 총정리


불안과 긴장에 최면상담을 어떻게 적용하는지, 현재의 감정과 몸의 느낌에서 어떻게 원인을 찾아가고 다루는지 궁금하다면 아래 글에서 자세히 살펴보실 수 있습니다.

→ 불안·긴장 최면상담은 어떻게 진행될까? 반복되는 불안의 무의식 원인을 다루는 체인지 심리최면상담센터의 접근

함께 읽어보면 좋은 글

→ 최면 원인치료란 무엇일까? 무의식 원인을 찾아 해결하는 원리와 과정


RESEARCH BASIS

이 글의 심리최면 기법과 연구 근거

이 글에서 다룬 최면상담 기법은 정서다리 최면 리그레션입니다. 깊은 최면 상태에서 지금 겪고 있는 증상에 얽혀 있는 감정을 따라가면, 그 감정이 처음 새겨진 무의식의 뿌리에 닿습니다. 그 원인을 찾아 해소하면 증상을 일으키던 무의식의 자동반응이 바뀝니다.

박준화(2018) 가톨릭대학교 박사학위 논문에서 운동선수 25명에게 이 기법을 적용한 결과, 21명(84%)에게서 수행붕괴 증상의 개선이 보고되었습니다. 이 연구는 같은 해 한국스포츠학회지에도 발표되었습니다.

또한 같은 기법의 임상 과정을 다중사례로 분석한 연구가 미국임상최면학회 학술지 American Journal of Clinical Hypnosis에 게재되었습니다(Park, 2026, DOI: 10.1080/00029157.2026.2704104).

본 센터는 다양한 증상에 같은 원인치료 기법을 적용해 무의식 자동반응의 변화를 돕고 있습니다. 위 연구는 운동선수의 수행붕괴를 대상으로 한 것이며, 그 밖의 증상에 대한 개선 효과가 논문으로 검증된 것은 아닙니다.

관련 보도에듀동아 「박준화 박사, 프로야구·프로바둑 선수 대상 심리최면 멘탈코칭」 (2026.07.23)

“

여기까지 읽으셨다면, 이미 변화의 첫걸음을 떼신 겁니다.

자꾸 돌아오는 증상은, 미처 흘려보내지 못하고 체한 감정이 남아 있다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그 감정에 가만히 귀 기울여 처음 생긴 자리를 풀어주고 나면, 증상은 더 머무를 이유가 없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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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화 박사 프로필 사진

박준화 Park Junhwa, Ph.D.

체인지 심리최면상담센터 소장 · 심리학 박사

  • 가톨릭대학교 심리학 박사 (상담심리)
  • 연세대학교 심리학 석사 (임상심리)
  • 임상심리사 (국가공인 자격)
  • NGH 인증 최면 전문가 (Certified Hypnotist)
  • 한국심리최면협회(KPCHA) 협회장
  • 미국심리학회(APA) Division 30 정회원
  • 최면유도 기술 특허 보유
  • 『어처구니 있는 멘탈관리』 저자
  • 현역 프로야구 선수·프로바둑기사 전담 멘탈코치

ORCID 0009-0007-8803-0958 · Google Scholar ts5vjRAAAAA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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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EQUENTLY ASKED QUESTIONS

자주 묻는 질문

Q긴장 푸는 법으로 알려진 심호흡이나 스트레칭은 효과가 없는 건가요?

효과가 있습니다. 천천히 내쉬는 호흡은 심박을 낮추고, 스트레칭은 굳어 있는 근육을 실제로 풀어 줍니다. 다만 이런 긴장 푸는 법은 이미 들어간 힘을 덜어 주는 방법이라, 몸이 다시 경계하며 힘을 주는 반응은 그대로 남습니다. 힘이 몇 분 만에 도로 들어간다면 그 반응을 함께 다뤄 볼 필요가 있습니다.

Q푹 쉬어도 긴장이 풀리지 않는데 왜 그런가요?

쉬는 것과 몸이 경계를 푸는 것은 다른 일입니다. 일정을 비우고 누워 있어도 편도체가 아직 경계해야 할 것이 남았다고 판단하는 동안에는 근육에 힘이 남습니다. 그래서 주말 내내 집에 있었는데도 월요일 아침에 목과 어깨가 그대로인 경우가 생깁니다. 쉬는 시간을 늘려도 긴장 푸는 법이 잘 듣지 않는다면, 경계를 계속 켜 두는 반응을 살펴보시는 편이 도움이 됩니다.

Q긴장 푸는 법을 최면상담에서는 어떻게 다루나요?

최면상담에서는 지금 몸이 긴장할 때 함께 나타나는 감정과 신체 느낌을 살펴보고, 그 반응이 언제부터 시작되었는지 깊은 최면 상태에서 찾아갑니다. 현재의 긴장과 연결된 오래된 경험과 그때의 감정을 함께 다루면서, 비슷한 상황에서 자동으로 몸에 힘이 들어가는 반응이 줄어들도록 돕습니다. 그러면 일부러 힘을 빼려고 애쓰지 않아도 몸이 한결 편안해지고, 일상에서도 긴장이 자연스럽게 풀리는 순간이 늘어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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