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초조할 때, 가만히 있지 못하는 나 | 체인지 심리최면상담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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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초조할 때, 가만히 있지 못하는 나

Published: 2026. 08. 27.
핵심 요약 / ABSTRACT
할 일을 다 끝냈는데도 가만히 앉아 있지 못하고, 쉬는 시간이 오히려 더 초조하다면 바빠서 생긴 문제만은 아닐 수 있습니다. 시키는 사람이 없어도 몸이 다음 요구를 기다리듯 계속 움직일 준비를 한다면, 쉬는 순간에 켜지는 오래된 반응을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 글은 아무 일정도 없는 저녁의 초조함이 잦아들고, 가만히 앉아 한 가지를 끝까지 즐기게 된 변화를 보여 줍니다. 체인지 심리최면상담센터에서는 쉬는 순간에도 몸을 움직이게 만드는 감정과 무의식 자동반응이 어떻게 익숙해졌는지 살펴, 가만히 쉬는 시간을 편안하게 받아들이도록 돕습니다.

본문

 "가만히 앉아 있는 게 안 됩니다. 드라마를 틀어 놓고도 십 분을 못 보고 일어나서 냉장고를 열었다 닫아요. 

빨래를 개다 말고 베란다에 나가 보고요. 소파에 앉으면 다리가 저 혼자 떨리고, 

누우면 종아리가 근질거려서 발을 자꾸 움직입니다. 

남들은 좀 쉬라는데, 저는 쉬는 게 제일 힘듭니다."

 쉰을 갓 넘긴 여성 한 분이 상담 첫날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아이 둘을 다 키웠고, 병원 원무과에서 오래 일해 온 분이었습니다. 근무 중에는 손이 쉴 틈이 없어 차라리 괜찮지만, 정작 힘든 것은 집에 돌아온 뒤부터라고 했습니다.

주변 사람들은 늘 부지런하다고 했습니다. 앉아 있는 모습을 보기 어렵다며 일복을 타고났다고도 했습니다. 칭찬인 줄 알면서도 그런 말을 들을 때마다 속이 답답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상한 점이 하나 있습니다. 언제 마음이 초조한지 되짚어 보면, 일이 밀린 날보다 아무 일정도 없는 날이 오히려 더 견디기 힘듭니다. 바빠서 초조한 게 아니라 할 일이 없을 때 더 초조한 셈입니다. 급할 일이 하나도 없는데, 몸은 왜 계속 서두르는 걸까요.

이 초조함이 눈앞의 일 때문인지 스스로 가늠해 볼 방법이 있습니다. 앞으로 일주일 동안만, 하루 중 언제 마음이 초조해지는지 기억해 두시면 됩니다. 일이 몰린 오전보다 일을 다 끝낸 저녁에 더 안절부절못한다면, 그 초조함은 눈앞의 일에서 비롯된 것이 아닐 수 있습니다.

 하루가 끝났는데도 벗지 못한 겉옷

 

하루가 끝났는데도 벗지 못한 겉옷

몸이 왜 이러는지는 뇌에서 경계를 맡는 편도체를 보면 이해하기 쉽습니다. 편도체는 뇌 깊은 곳에서 지금 안전한지를 살피는 부위입니다. 위험하다고 느끼면 근육에 힘이 들어가고 심장이 빨리 뛰면서 언제든 움직일 수 있도록 몸이 준비됩니다. 원래는 상황이 지나가면 이런 준비 상태도 함께 풀립니다.

그런데 어릴 때부터 이런 준비 상태로 지낸 시간이 길면, 긴장한 상태 자체가 몸에 익숙해질 수 있습니다. 위험한 일이 없는 날에도 몸에 들어간 힘이 쉽게 빠지지 않습니다. 몸은 계속 다음에 할 일을 찾고, 가만히 앉아 있는 것이 오히려 하루 중 가장 어려운 일이 됩니다.

일을 다 마치고 집에 돌아왔는데도 겉옷을 벗지 않은 채 현관 가까운 의자에 걸터앉아 있는 사람을 떠올려 보시면 됩니다. 앉아는 있지만, 아직 쉴 준비를 한 사람의 모습은 아닙니다. 마음이 초조할 때의 몸도 비슷합니다. 하루가 끝났는데도 몸은 아직 계속 움직일 준비를 하고 있는 셈입니다.

 

커피를 줄여도 저녁이면 돌아오는 초조함

 

커피를 줄여도 저녁이면 다시 초조하다

이쯤 되면 병원에 가 봐야 하나 싶어 진료를 받아보는 분도 있습니다. 갑상선 수치 이상이나 빈혈처럼 신체적인 원인이 있을 수 있어서, 한 번 확인해 두는 것은 도움이 됩니다.

검사에서 별다른 이상이 나오지 않으면 안정을 돕는 약을 짧게 써보기도 합니다. 약은 높아진 각성을 낮춰 그날 저녁을 보내는 데 도움이 됩니다.

커피를 줄이고 저녁에 걷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카페인의 영향이 줄면 손발이 덜 떨리고, 걷고 나면 몸에 쌓인 긴장도 어느 정도 풀립니다. 다만 이런 방법은 그날 올라온 각성을 낮추는 데 주로 도움이 됩니다. 아무 일도 없는 저녁마다 몸이 다시 움직일 준비를 하는 반응은 여전히 남습니다.

이 대목에서 스스로를 탓하는 분이 많습니다. 하지만 저녁마다 자꾸 일어나게 되는 것은 본인이 일부러 선택한 행동이 아닙니다. “앉아 있자”고 마음먹는 것은 의식의 결정이지만, 자꾸 몸이 먼저 움직이는 것은 의식이 쉽게 끼어들기 어려운 무의식 자동반응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좀 앉아 있어 보자”는 다짐을 반복해도 잘 되지 않습니다.

최면상담에서는 바로 이 자동반응을 다룹니다. 지금의 초조함과 같은 느낌이 처음 몸에 익던 무렵의 경험까지 함께 살펴보며, 그때 굳어진 반응을 다시 다룹니다.

  거실의 장난감 상자를 채우던 아이

 

거실에 놓인 장난감 상자

이분의 상담에서도 그랬습니다. 최면이 깊어진 뒤, 저녁마다 종아리에 힘이 들어가던 느낌이 다시 올라왔습니다. 그러자 본인도 예상하지 못한 장면이 떠올랐습니다.

집 거실입니다. 혼자 걸어 다닌 지 얼마 안 된 아이가 마룻바닥에 앉아 장난감을 상자에 담고 있습니다. 하나씩 골라 담는 게 재미있어 손이 바쁩니다. 절반쯤 담았을 때 등 뒤에서 어른의 목소리가 들립니다. “수건 좀 가져와라.”

아이는 하던 것을 그대로 두고 일어나 수건을 가져옵니다. 수건을 건네자마자 다음 말이 이어집니다. “신발도 챙겨 놔라.” 아이는 다시 돌아섭니다.

상자는 끝내 채워지지 않습니다. 그런 저녁이 하루 이틀이 아니었다고 합니다.

어른에게는 아이에게 심부름을 몇 번 시킨 평범한 저녁이었을 겁니다. 하지만 아직 말도 서툰 아이에게는 다른 반응이 몸에 익었습니다. 하던 일은 언제든 중단해야 하고, 지금 하는 일보다 곧 시킬 일을 먼저 준비해야 한다는 반응이었습니다. 그렇게 한 번 몸에 익고 나면, 시키는 사람이 없어도 같은 반응이 저절로 이어집니다.

장면 속에서 그분은 거실 마룻바닥으로 걸어 들어가 아이 옆에 앉았습니다. 이번에는 아무도 아이를 부르지 않았습니다. 아이는 남은 장난감을 하나씩 마저 담고 상자 뚜껑까지 닫았습니다. 다 닫은 뒤에야 고개를 들었다고 합니다. 그분은 아이에게 오늘은 여기까지만 해도 되고, 다음 심부름은 없다고 일러 주었습니다. 또 누군가 부르더라도 하던 일을 언제나 즉시 멈춰야 하는 것은 아니며, 지금 하던 것을 마치거나 쉬고 나서 응해도 된다고 알려 주었습니다. 아이는 쉬는 순간에도 다음 요구를 기다려야 하는 것은 아니고, 한 가지를 마친 뒤에는 멈추어 있어도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이어 쉴 때도 다음 할 일을 찾아 몸을 움직였던 다른 관련 경험들을 살폈습니다. 요구가 오기 전에 먼저 준비하지 않고, 지금 하는 일과 쉬는 시간에 머물 수 있다는 이해를 그 경험들에도 이어 갔습니다.

그 어른이 왜 자꾸 아이를 불러 세웠는지는 장면 속에서 드러나지 않았습니다. 그분도 굳이 그 이유를 알아보려 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아이가 상자 뚜껑을 닫는 것으로 그 저녁은 끝났습니다.

초조함의 원인이 된 어린 시절 경험이라고 하면 크게 놀란 사건부터 떠올리기 쉽습니다. 그런데 초조함처럼 하루 종일 이어지는 반응은 한 번의 큰일보다 매일 조금씩 반복된 장면에서 만들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본인 기억에는 특별할 것 없는 저녁으로만 남을 수 있습니다.

 

소파에 앉아 끝까지 본 드라마 한 편

 

소파에 앉아 끝까지 본 드라마 한 편

요즘은 저녁 설거지를 마치면 소파에 앉아 드라마를 끝까지 본다고 합니다. 남편이 먼저 변화를 알아봤습니다. “요새 왜 이렇게 조용하냐”, “저렇게 앉아 있는 걸 처음 본다”고 했답니다.

며칠 전 쉬는 날에 무엇을 했느냐고 딸이 묻자 “아무것도 안 했다”고 대답했습니다. 예전 같으면 냉장고를 통째로 비웠다가 다시 채웠을 텐데, 그 말을 하는 자신이 스스로도 신기했다고 전했습니다.

지금 이 글을 읽는 동안에도 다리를 흔들거나, 읽다 말고 한 번쯤 일어났다 다시 앉았을지 모르겠습니다. 성격이 급하거나 마음이 약해서만은 아닙니다. 오래전부터 쉬어야 할 때도 계속 움직일 준비를 하는 반응에 몸이 익숙해진 것일 수 있습니다. 이런 반응은 마음먹는 것만으로는 잘 바뀌지 않습니다. 살펴봐야 할 것은 그 반응이 몸에 익던 어린 시절에 어떤 경험이 있었는가입니다.

 

불안·긴장 더 알아보기

불안과 긴장이 어떤 모습으로 나타나고 왜 반복되는지, 신체반응·회피·예민함·초조함까지 전체 내용을 살펴보고 싶다면 아래 종합안내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 불안·긴장, 왜 이유 없이 계속될까? 증상·원인·신체반응·극복 총정리


불안과 긴장에 최면상담을 어떻게 적용하는지, 현재의 감정과 몸의 느낌에서 어떻게 원인을 찾아가고 다루는지 궁금하다면 아래 글에서 자세히 살펴보실 수 있습니다.

→ 불안·긴장 최면상담은 어떻게 진행될까? 반복되는 불안의 무의식 원인을 다루는 체인지 심리최면상담센터의 접근


함께 읽어보면 좋은 글

→ 최면 원인치료란 무엇일까? 무의식 원인을 찾아 해결하는 원리와 과정


RESEARCH BASIS

이 글의 심리최면 기법과 연구 근거

이 글에서 다룬 최면상담 기법은 정서다리 최면 리그레션입니다. 깊은 최면 상태에서 지금 겪고 있는 증상에 얽혀 있는 감정을 따라가면, 그 감정이 처음 새겨진 무의식의 뿌리에 닿습니다. 그 원인을 찾아 해소하면 증상을 일으키던 무의식의 자동반응이 바뀝니다.

박준화(2018) 가톨릭대학교 박사학위 논문에서 운동선수 25명에게 이 기법을 적용한 결과, 21명(84%)에게서 수행붕괴 증상의 개선이 보고되었습니다. 이 연구는 같은 해 한국스포츠학회지에도 발표되었습니다.

또한 같은 기법의 임상 과정을 다중사례로 분석한 연구가 미국임상최면학회 학술지 American Journal of Clinical Hypnosis에 게재되었습니다(Park, 2026, DOI: 10.1080/00029157.2026.2704104).

본 센터는 다양한 증상에 같은 원인치료 기법을 적용해 무의식 자동반응의 변화를 돕고 있습니다. 위 연구는 운동선수의 수행붕괴를 대상으로 한 것이며, 그 밖의 증상에 대한 개선 효과가 논문으로 검증된 것은 아닙니다.

관련 보도에듀동아 「박준화 박사, 프로야구·프로바둑 선수 대상 심리최면 멘탈코칭」 (2026.07.23)

“

여기까지 읽으셨다면, 이미 변화의 첫걸음을 떼신 겁니다.

자꾸 돌아오는 증상은, 미처 흘려보내지 못하고 체한 감정이 남아 있다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그 감정에 가만히 귀 기울여 처음 생긴 자리를 풀어주고 나면, 증상은 더 머무를 이유가 없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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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화 박사 프로필 사진

박준화 Park Junhwa, Ph.D.

체인지 심리최면상담센터 소장 · 심리학 박사

  • 가톨릭대학교 심리학 박사 (상담심리)
  • 연세대학교 심리학 석사 (임상심리)
  • 임상심리사 (국가공인 자격)
  • NGH 인증 최면 전문가 (Certified Hypnotist)
  • 한국심리최면협회(KPCHA) 협회장
  • 미국심리학회(APA) Division 30 정회원
  • 최면유도 기술 특허 보유
  • 『어처구니 있는 멘탈관리』 저자
  • 현역 프로야구 선수·프로바둑기사 전담 멘탈코치

ORCID 0009-0007-8803-0958 · Google Scholar ts5vjRAAAAA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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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EQUENTLY ASKED QUESTIONS

자주 묻는 질문

Q마음이 초조할 때 심호흡이나 저녁 산책 같은 방법은 도움이 되나요?

도움이 됩니다. 숨을 천천히 쉬면 올라온 각성이 얼마간 가라앉고, 저녁에 걷고 나면 몸에 남은 긴장도 풀립니다. 다만 이런 방법은 주로 그날 올라온 초조함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됩니다. 아무 일이 없는데도 몸이 매일 다시 움직일 준비를 한다면, 그 반응이 몸에 익은 무렵의 경험까지 함께 다룰 때 초조함이 줄어들곤 합니다.

Q마음이 초조하고 안절부절못하는 것이 성격이 급해서 그런 건 아닐까요?

성격으로 여기고 오래 지내는 분이 많습니다. 그런데 성격 탓이라면 언제든 비슷해야 할 텐데, 마음이 초조해지는 때는 대개 몸이 쉴 수 있는 시간에 몰립니다. 급한 성격이라기보다, 몸이 위험에 대비하던 상태를 계속 유지하는 데 가깝습니다. 이렇게 몸에 익은 반응은 다시 다룰 수 있습니다.

Q마음이 초조할 때 최면상담에서는 무엇을 다루나요?

먼저 지금 몸에서 올라오는 감각을 살펴봅니다. 다리에 힘이 들어가거나 속이 조여 오는 느낌을 따라가면, 같은 반응이 처음 몸에 익던 무렵의 경험이 드러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최면상담에서는 의식적으로 떠올리기 어려운 오래된 경험과 감정을 다루어, 마음이 초조할 때 몸이 자동으로 일어서던 반응이 달라지도록 돕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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