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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터널·버스가 두려운 공황장애, 피하지 않고 벗어나는 법 | 체인지 심리최면상담센터
핵심 요약 / ABSTRACT
공황발작은 갑작스러운 공포와 함께 심장이 빠르게 뛰고 숨이 막히다가 몇 분 안에 절정에 이르는 증상입니다. 지하철이나 터널, 고속도로처럼 마음대로 빠져나가기 어려운 곳에서 유독 자주 나타나곤 합니다. 검사를 받아도 몸에는 이상이 없는 경우가 많은데, 공황발작이 몸의 병이 아니라 특정 상황을 위험으로 잘못 받아들인 무의식의 자동 반응이기 때문입니다. 이 칼럼에서는 같은 어려움을 겪다 최면상담으로 회복한 사례를 따라가며, 그 원인을 어떻게 풀어 가는지 살펴

지하철·터널·버스가 두려운 공황장애, 피하지 않고 벗어나는 법

본문

심장이 터질 것 같아서 응급실에 몇 번이나 갔는데, 갈 때마다 아무 이상 없대요. 그런데 지하철만 타면 또 그래요. 제가 이상한 건가요?”

상담실에서 이런 말씀을 하시는 분들을 자주 만납니다. 어떤 분은 지하철에서, 어떤 분은 운전 중 고속도로 터널에서, 또 어떤 분은 사람으로 꽉 찬 곳이나 만원 버스, 백화점 엘리베이터 안에서 똑같은 일을 겪습니다. 분명 죽을 것처럼 힘들어 병원을 찾는데, 심전도도 피검사도 한결같이 정상이라는 말만 돌아옵니다. 그러고 나면내 마음이 유난한 건가하고 스스로를 더 몰아세우게 됩니다.

그렇다면 몸은 멀쩡하다는데, 왜 하필 그 순간에는 죽을 것처럼 느껴지는 걸까요. 그리고별것 아니다, 정신 차리자고 아무리 다잡아도 왜 번번이 똑같이 반복되는 걸까요.

우리 뇌 한가운데에는 위험을 살피는편도체라는 보초가 있습니다. 이 편도체는 위험을 감지하면 순식간에 비상벨을 울려 심장을 뛰게 하고 숨을 가쁘게 만들어, 몸이 위기에 대비하도록 돕습니다. 공황발작 때 갑자기 심장이 쿵쾅거리고 숨이 가빠지는 것도, 편도체가지금 위험하다고 판단해 어서 도망치라고 몸을 깨우는 경보입니다. 산길에서 곰과 마주쳤을 때 나도 모르게 심장이 뛰고 숨이 거칠어지는 것과 똑같은 반응입니다.

문제는, 실제로는 곰이 없는데도 이 경보가 울린다는 데 있습니다. 편도체가 크게 놀란 적이 한 번 있으면, 그와 조금이라도 닮은 상황이 올 때 진짜 위험인지 따져보기도 전에 먼저 벨부터 울려 버리기 때문입니다. 도둑이 한 번 들었던 집의 경비원이, 그 뒤로는 스쳐 가는 그림자에도 깜짝깜짝 벨을 누르는 것과 비슷합니다. 더구나 편도체는 우리가 의식적으로 조절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라, 의식 아래 무의식의 영역에서 움직입니다. 그래서 머리로는여긴 안전해라고 아무리 되뇌어도, 다짐만으로는 좀처럼 멈춰지지 않습니다.

많은 분이 이때 약의 도움을 받습니다. 약은 예민해진 편도체를 차분하게 가라앉혀, 비상벨이 쉽게 울리지 않도록 진정시켜 줍니다. 그래서 발작의 강도와 빈도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되곤 합니다. 다만 약은 편도체를 진정시켜 줄 뿐, 편도체가 애초에 왜 그렇게까지 예민해졌는지 그 까닭까지 바꿔 주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약을 줄이면 다시 발작이 오지 않을까 걱정되곤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최면상담에서는 의식이 닿지 않던 그 무의식의 영역으로 들어가, 편도체가 처음 크게 놀랐던 순간으로 거슬러 올라가 봅니다. 앞서 응급실을 오가던 그분도, 숨 막히던 느낌을 따라가 보니 뜻밖의 장면에 닿았습니다. 지하철과는 아무 상관도 없는, 어린 시절의 한 장면이었습니다. 명절 무렵 북적이는 시장에서 엄마 손을 놓치고, 어른들 다리 사이에 끼여 옴짝달싹 못 한 채 한참을 떠밀려 다녔던 기억이었습니다. 그 작은 아이는 그때여기서 빠져나갈 수도 없고, 아무도 나를 찾지 못한다는 공포에 사로잡혔습니다. 풀려나지 못한 두려움이 몸 깊이 남아, 어른이 된 지금 빽빽한 지하철이나 빠져나가기 어려운 공간을 만날 때마다 그대로 되살아나고 있었습니다.

공황을 겪는 분들의 뿌리도 이렇게, 지금 발작이 일어나는 장소가 아니라 전혀 다른 과거의 한순간인 경우가 많습니다. 정작 본인은 그 연결을 알지 못하니, 애꿎은 지하철만 원망하거나 자신의 의지를 탓하게 되는 것입니다.

상담에서 그분은, 어른이 된 지금의 자신이 시장 한복판의 어린아이에게 다가가 손을 내밀어 주었습니다. ‘이제 길을 잃지 않아, 네가 빠져나오게 도와줄게라고 말해 주자, 떠밀리며 울던 아이의 표정이 한결 풀린 듯했습니다. 그렇게 두려움을 다루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그분은 가족과 여행을 다녀오는 길에 긴 터널을 몇 개나 지났다고 합니다. 그런데 차가 터널을 다 빠져나오고 나서야, 내가 방금 터널을 그냥 지나왔네하고 깨달았다며 웃으셨다고 합니다. 예전 같으면 터널 입구만 봐도 손이 떨렸을 텐데 말입니다.

공황은 갑자기 들이닥치는 것처럼 보여도, 뿌리를 가만히 따라가 보면 지금의 장소가 아니라 과거 어딘가에 새겨진 두려움인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니 같은 자리에서 번번이 무너진다고 자신을 탓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의지가 약한 것도, 마음이 유난한 것도 아닙니다. 다만 편도체가 왜 그렇게까지 예민해졌는지, 그 까닭을 찾아 다독여 주면 되는 경우일 수 있습니다. 오래 끌어온 어려움이라도 두려움의 뿌리를 함께 다루다 보면, 보통 한 달 내외의 단기간에 회복되시곤 합니다.

지하철이든 터널이든, ‘빠져나갈 수 없다는 느낌 앞에서 번번이 멈춰 서 오셨다면그 느낌에도 분명 그럴 만한 까닭이 있습니다. 까닭을 혼자 애써 떠올리려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어떤 두려움이 어디에서 비롯되었는지는, 상담 안에서 함께 천천히 찾아갈 수 있습니다.


여기까지 읽으셨다면, 이미 변화의 첫걸음을 떼신 겁니다.

자꾸 돌아오는 증상은, 미처 흘려보내지 못하고 체한 감정이 남아 있다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그 감정에 가만히 귀 기울여 처음 생긴 자리를 풀어주고 나면, 증상은 더 머무를 이유가 없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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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화 박사 직접 상담

박준화 박사 프로필 사진

박준화 Park Junhwa, Ph.D.

체인지 심리최면상담센터 소장 · 심리학 박사

  • 가톨릭대학교 심리학 박사 (상담심리)
  • 연세대학교 심리학 석사 (임상심리)
  • 임상심리사 (국가공인 자격)
  • NGH 인증 최면 전문가 (Certified Hypnotist)
  • 한국심리최면협회(KPCHA) 협회장
  • 미국심리학회(APA) Division 30 정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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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EQUENTLY ASKED QUESTIONS

자주 묻는 질문

Q지하철, 고속도로 터널, 만원 버스 등 장소마다 공황 증상이 나타나는데 다 같은 공황장애인가요?

지하철이나 버스, 고속도로 터널, 사람 많은 곳, 엘리베이터처럼 장소는 달라도, ‘빠져나가기 어렵다’고 느끼는 상황에서 같은 두려움이 깨어난다는 점은 같습니다. 그래서 장소를 하나하나 따로 다루기보다, 그 두려움이 처음 새겨진 까닭을 다루면 여러 상황에서의 공황 증상이 함께 편해지곤 합니다.

Q공황발작이 무서워 지하철이나 터널 같은 장소를 피하면 나아지나요?

공황장애가 있으면 발작이 두려워 특정 장소를 피하게 되곤 합니다. 당장은 마음이 놓일 수 있지만, 피할수록 ‘그곳은 위험하다’는 생각이 오히려 굳어지곤 합니다. 다닐 수 있는 곳이 지하철에서 버스로, 다시 도보로 점점 좁아지기도 합니다. 그래서 피하기보다, 두려움이 깨어나는 까닭을 다루는 편이 공황장애 회복에 도움이 됩니다.

Q운전이나 출퇴근을 안 할 수 없는데, 공황발작이 올 때 그 순간은 어떻게 넘기면 되나요?

공황발작이 밀려올 때 천천히 길게 숨을 내쉬며 ‘이건 실제 위험이 아니라 과거의 두려움이 깨어난 것’임을 떠올리는 것이, 지하철이나 운전 중 그 순간의 고비를 넘기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다만 이는 그 순간을 버티는 방법이고, 공황발작의 반복을 멈추려면 두려움의 뿌리를 함께 살펴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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