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만나기 싫을 때, 내향성과 상처를 구분하기 | 체인지 심리최면상담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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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만나기 싫을 때, 내향성과 상처를 구분하기

Published: 2026. 09. 02.
핵심 요약 / ABSTRACT
혼자 쉰 뒤 다시 사람을 만나고 싶다면 내향적인 성향에 가까울 수 있지만, 만나지 않아도 된다는 안도만 남는다면 관계를 피하게 만드는 불안도 살펴볼 수 있습니다. 모임을 무사히 마친 뒤에도 다음 연락 앞에서 몸이 굳는다면 단순히 혼자 있는 것을 좋아해서라고만 보기는 어렵습니다. 체인지 심리최면상담센터에서는 사람이 다가오면 관계에서 물러나게 만드는 무의식 자동반응과 감정을 다루어, 부담 때문에 미뤄 온 만남을 편하게 이어 갈 수 있도록 돕습니다.

본문

 "저는 원래 사람을 안 좋아하는 성격이라고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지난주에 동창 모임 연락을 받고 사흘을 앓았어요. 

날짜가 가까워질수록 속이 울렁거리고 뒷목이 뻣뻣해지더니, 결국 전날 밤에 몸살이 났다고 문자를 보냈습니다. 

보내고 나니 그렇게 후련할 수가 없었어요. 저는 그 후련함이 더 무서웠습니다."

 설계 일을 하는 마흔 초반 남성분이 상담 게시판에 보내온 글입니다. 사람이 싫은 것은 아니라고 몇 번이나 덧붙이셨습니다. 사람 만나기 싫을 때가 언제부터 이렇게 잦아졌는지는 본인도 잘 모르겠다고 했습니다.

실제로 이분은 모임에 나가면 잘 웃고 이야기도 잘합니다. 먼저 술을 따르고 계산도 자주 합니다. 하지만 집에 돌아온 뒤가 문제였습니다. 현관에서 신발을 벗자마자 방으로 들어가 불을 끄고 누워 있어야 했습니다.

그래서 오랫동안 자신을 탓했습니다. 스스로 사회성이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했고, 회사에서 받은 성격 검사에서 내향형이 나온 뒤로는 그것이 이유라고 여겼습니다. 그런데 한 가지는 설명되지 않았습니다. 혼자 있는 저녁도 딱히 좋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사람 만나기 싫을 때, 많은 분들이 이것을 자기 성격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내향적인 사람에게 혼자 있는 시간은 기운을 회복하는 시간이 됩니다.

그런데 이분은 혼자 있는 저녁에도 마음이 가라앉지 않았습니다. 그렇다면 사람을 피하게 만드는 이유가 성격 말고 다른 데 있을 수도 있습니다.

  접질린 발목처럼 남은 관계의 걸음

접질린 발목으로 걷던 걸음

마음이 어떤 상황을 위험하다고 받아들이면, 그 상황을 피하는 순간 불편이 곧바로 가라앉습니다. 이렇게 피해서 괜찮아지는 경험이 쌓이면 피하는 행동 자체가 익숙해집니다. 심리학에서는 이런 학습을 회피라고 부릅니다. 단지 무서워서 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하지 않는 편이 매번 덜 힘들기 때문에 점점 피하는 쪽을 먼저 선택하게 되는 것입니다.

발목을 접질려 본 분은 아실 겁니다. 아픈 동안에는 그쪽에 힘을 덜 싣고 걷게 됩니다. 그때는 그렇게 걷는 것이 가장 나은 방법입니다. 그런데 그 상태로 오래 지내면 발목이 괜찮아진 뒤에도 한동안 같은 걸음걸이가 남습니다.

사람을 피할 때마다 불편함이 줄면 그 반응은 점점 익숙해지고, 오래 지나면 본인도 그것을 원래 성격이라고 여기게 됩니다.

이분도 그랬습니다. 사람이 싫은 게 아니라 만나기 전부터 이미 지친다고 했습니다.

그렇다면 무엇이 아팠던 걸까요. 다가갔을 때 돌아오는 반응이 없던 경험이 반복되면 더는 기대하지 않게 됩니다. 그다음부터는 누군가에게 다가가는 일 자체가 손해처럼 느껴집니다. 사람이 무서워서가 아니라, 기대해도 채워지지 않을 것 같아서 먼저 물러서는 것입니다.

  혼자 지낸 뒤 무엇이 남는가

혼자 지낸 뒤 무엇이 남는가

성격과 상처는 겉으로만 보면 비슷해 보입니다. 둘 다 사람을 덜 만나는 모습으로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내향적인 성격 때문인지 아닌지는 사람들과 있을 때보다 혼자 지낸 뒤를 보면 더 잘 드러납니다.

내향적인 사람은 며칠 혼자 지내며 기운을 채우고 나면 누군가가 슬슬 궁금해집니다. 먼저 연락하지는 않더라도 다시 사람을 만나고 싶은 마음이 생깁니다.

반대로 피하는 반응이 오래 굳은 경우에는 며칠 혼자 지내도 그런 마음이 잘 생기지 않습니다. 남는 것은 안 만나도 된다는 안도뿐입니다. 이것만으로 무엇이라 단정할 수는 없지만, 자신이 어느 쪽에 가까운지 가늠해 보는 데는 도움이 됩니다.

이분은 자신이 어느 쪽에 가까운지 금방 알았다고 했습니다. 혼자 지낸 주말이 끝나도 누구 얼굴 하나 떠오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이쯤에서 대부분 두 가지 방법을 시도합니다. 하나는 성격 탓이라고 정리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억지로라도 사람을 만나 보는 것입니다.

실제로 나가 보는 것은 도움이 됩니다. 피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사람 만나는 일이 실제보다 크게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대화를 이끄는 방법을 익히는 것도 도움이 되고, 긴장이 심할 때 병원에서 도움을 받으면 그날 모임을 견디기가 수월해지기도 합니다.

이분도 몇 번은 마음먹고 모임에 나갔습니다. 그런데 사람들과 잘 지내고 돌아온 다음에도 새 연락이 오면 다시 손이 멈췄습니다. 한 번 잘 해냈다고 해서 이미 익숙해진 반응까지 사라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이렇게 익숙해진 반응은 어떻게 다뤄야 할까요. 모임에 나가 보자고 마음먹는 것은 의식적으로 할 수 있는 일입니다. 하지만 연락을 받은 순간 속이 먼저 울렁거리는 반응은 생각으로 조절하기 전에 시작됩니다. 의식적인 노력만으로는 잘 바뀌지 않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최면상담에서는 바로 지금 올라오는 이 반응을 다룹니다. 같은 반응이 처음 만들어지던 무렵의 경험과 그때 남은 감정까지 함께 살펴봅니다.

  부엌 앞에서 두 팔을 들던 아이

부엌 앞에서 두 팔을 들던 아이

이분과의 상담도 그 감각에서 시작했습니다. 깊은 최면에 들어간 뒤, 연락을 받을 때마다 느끼던 울렁거림을 다시 느꼈습니다. 그 감각이 뚜렷해지자 뜻밖의 장면 하나가 떠올랐습니다.

한낮의 집 안입니다. 이제 막 혼자 걸어 다니기 시작한 아이가 부엌 쪽으로 걸어갑니다. 어른은 개수대 앞에 서서 그릇을 씻고 있습니다. 아이가 어른의 다리에 매달려 두 팔을 위로 듭니다.

어른이 아이를 한 번 안아 올렸다가 곧 바닥에 내려놓습니다. 아이가 다시 팔을 듭니다. 이번에는 어른이 아이의 손을 떼어 방 쪽으로 살짝 밀어 둡니다.

아이는 문턱 앞에 앉아 바퀴 달린 장난감을 앞뒤로 굴립니다. 그러다 부엌 쪽을 한 번 돌아보고 다시 장난감을 굴립니다. 나중에는 부엌을 돌아보지도 않습니다. 비슷한 오후가 여러 날 이어졌다고 합니다.

어른에게는 설거지를 하다가 아이를 몇 번 떼어 놓은 평범한 낮이었을 겁니다. 하지만 아직 말을 제대로 못 하던 아이에게 남은 경험은 달랐습니다. 다가가도 오래 안겨 있지는 못한다는 것, 그러니 굳이 다가갈 필요가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장면 속에서 그분은 부엌으로 걸어 들어가 아이를 안아 올렸습니다. 어른이 설거지를 마치느라 오래 안아 주지 못했을 뿐, 아이를 싫어하거나 다가오지 말라는 뜻은 아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어른이 바쁜 순간에도 아이는 여전히 소중하며, 바로 안아 주지 못하면 잠시 기다렸다 다시 다가가도 된다고 알려 주었습니다. 이번에는 바로 내려놓지 않았습니다. 아이가 몸을 비틀며 내려가겠다고 할 때까지 그대로 안고 있었습니다. 아이는 한참 뒤에야 스스로 내려가 장난감 쪽으로 걸어갔습니다. 이번에는 장난감을 굴리다 말고 부엌을 돌아보지 않았습니다.

최면에서는 다가가도 원하는 반응이 바로 돌아오지 않으면 더 기대하지 않고 먼저 물러났던 다른 관련 경험들도 이어서 다뤘습니다. 상대가 바쁘거나 반응이 늦은 것이 곧 자신을 싫어하고 관계를 원하지 않는다는 뜻은 아니며, 한 번 반응이 없더라도 다시 다가가거나 마음을 말할 수 있다는 이해를 함께 넓혔습니다.

 

국밥집에서 두 시간이 흐른 만남

국밥집에서 두 시간이 흘렀습니다

상담 뒤 이분은 몇 년째 ‘다음에 보자’는 말만 주고받던 후배에게 먼저 날짜를 적어 문자를 보냈다고 전했습니다.

둘은 국밥집에서 두 시간 넘게 이야기했고, 가게를 나오며 다음 달에 또 보자고 먼저 말한 사람도 이분이었습니다. 집에 돌아와서는 예전처럼 방문을 닫고 눕지 않고, 불을 켜 둔 거실 소파에 앉아 있었습니다.

지금 이 글을 읽다가 다음 주 약속 하나가 떠올랐다면, 그리고 떠오르자마자 어떻게 미룰지부터 생각났다면 한 가지만 짚어 보시면 됩니다. 혼자 지낸 다음 날, 사람이 조금이라도 그리워지던가요.

그리움 대신 안 만나도 된다는 안도만 남는다면, 그것은 단지 조용한 성격 때문이 아닐 수 있습니다. 다가가도 돌아오는 것이 없던 시절에 익숙해진 반응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이런 반응은 마음을 다잡는다고 해서 쉽게 사라지지 않습니다. 바꿔야 할 것이 성격이 아니라면, 성격을 고치려는 노력만으로는 달라지기 어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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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SEARCH BASIS

이 글의 심리최면 기법과 연구 근거

이 글에서 다룬 최면상담 기법은 정서다리 최면 리그레션입니다. 깊은 최면 상태에서 지금 겪고 있는 증상에 얽혀 있는 감정을 따라가면, 그 감정이 처음 새겨진 무의식의 뿌리에 닿습니다. 그 원인을 찾아 해소하면 증상을 일으키던 무의식의 자동반응이 바뀝니다.

박준화(2018) 가톨릭대학교 박사학위 논문에서 운동선수 25명에게 이 기법을 적용한 결과, 21명(84%)에게서 수행붕괴 증상의 개선이 보고되었습니다. 이 연구는 같은 해 한국스포츠학회지에도 발표되었습니다.

또한 같은 기법의 임상 과정을 다중사례로 분석한 연구가 미국임상최면학회 학술지 American Journal of Clinical Hypnosis에 게재되었습니다(Park, 2026, DOI: 10.1080/00029157.2026.2704104).

본 센터는 다양한 증상에 같은 원인치료 기법을 적용해 무의식 자동반응의 변화를 돕고 있습니다. 위 연구는 운동선수의 수행붕괴를 대상으로 한 것이며, 그 밖의 증상에 대한 개선 효과가 논문으로 검증된 것은 아닙니다.

관련 보도에듀동아 「박준화 박사, 프로야구·프로바둑 선수 대상 심리최면 멘탈코칭」 (2026.07.23)

“

여기까지 읽으셨다면, 이미 변화의 첫걸음을 떼신 겁니다.

자꾸 돌아오는 증상은, 미처 흘려보내지 못하고 체한 감정이 남아 있다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그 감정에 가만히 귀 기울여 처음 생긴 자리를 풀어주고 나면, 증상은 더 머무를 이유가 없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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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화 박사 프로필 사진

박준화 Park Junhwa, Ph.D.

체인지 심리최면상담센터 소장 · 심리학 박사

  • 가톨릭대학교 심리학 박사 (상담심리)
  • 연세대학교 심리학 석사 (임상심리)
  • 임상심리사 (국가공인 자격)SSCI 국제학술지 논문 게재
  • NGH 인증 최면 전문가 (Certified Hypnotist)
  • 한국심리최면협회(KPCHA) 협회장
  • 미국심리학회(APA) Division 30 정회원
  • 최면유도 기술 특허 보유
  • 『어처구니 있는 멘탈관리』 저자
  • 현역 프로야구 선수·프로바둑기사 전담 멘탈코치

ORCID 0009-0007-8803-0958 · Google Scholar ts5vjRAAAAA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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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EQUENTLY ASKED QUESTIONS

자주 묻는 질문

Q사람 만나기 싫을 때, 그냥 내향적인 성격인 것은 아닐까요?

내향적인 성격인 경우도 많습니다. 내향적인 사람은 혼자 있는 시간으로 기운을 채우고, 충분히 쉬고 나면 누군가를 다시 만나고 싶어집니다. 사람 만나기 싫을 때가 오래 이어지는데도 혼자 지낸 뒤에 그런 마음이 잘 생기지 않는다면, 성격보다는 사람을 피하는 반응이 익숙해진 경우에 더 가깝습니다. 이때는 성격을 고치려 애쓰기보다 그 반응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살펴보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Q사람 만나기 싫을 때 억지로라도 모임에 나가면 좋아질까요?

나가 보는 것은 도움이 됩니다. 피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사람 만나는 일이 실제보다 크게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다만 그날 모임을 잘 마치고 돌아와도 다음 연락 앞에서 다시 속이 울렁거리는 분들이 있습니다. 사람 만나기 싫을 때의 반응이 오래전에 익숙해진 것이라면, 그 반응이 처음 만들어지던 무렵의 경험까지 되짚어 다룰 때 반응이 달라지곤 합니다.

Q사람 만나기 싫을 때, 최면상담에서는 어떤 것부터 살펴보나요?

연락을 받은 순간 몸에서 무엇이 먼저 올라오는지부터 확인합니다. 속이 울렁거리는 감각이든 뒷목이 뻣뻣해지는 감각이든, 그 느낌이 뚜렷해지면 같은 반응이 처음 만들어지던 무렵의 기억이 따라 올라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최면상담에서는 의식으로는 잘 떠오르지 않는 그때의 경험과 그때 남은 감정을 다루어, 사람 만나기 싫을 때 자동으로 물러서던 반응이 달라지도록 돕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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