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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끊는 방법, 며칠 참다 다시 마시기를 반복한다면

Published: 2026. 09. 03.
핵심 요약 / ABSTRACT
며칠 동안 술을 참았는데 힘든 일이 생긴 저녁마다 다시 마시게 된다면, 얼마나 오래 끊었는지보다 술에 다시 손이 가는 순간을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속상함이나 허전함을 말하지 못하고 술로 달래는 흐름이 남아 있으면 다짐만으로 같은 상황을 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체인지 심리최면상담센터에서는 불편한 감정을 혼자 견디다가 술을 찾게 만드는 무의식 자동반응을 다루어, 힘든 날에도 자신의 마음을 말하며 음주를 멈출 수 있도록 돕습니다.

본문

"오늘로 열이틀째였습니다. 열흘 넘게 한 잔도 안 마셨으니 이제 됐다 싶었어요. 

그런데 어제 일이 틀어져서 늦게 나오는데, 편의점 불빛을 보는 순간 속이 텅 빈 것처럼 허해지고 

입안에 침이 고였습니다. 정신 차려 보니 계산대 앞이었고요. 

이번엔 진짜 끊을 줄 알았는데 또 이럽니다." 

마흔을 넘긴 남성 한 분이 첫 상담에서 들려주신 이야기입니다. 이 글은 술 끊는 방법을 아무리 바꿔 봐도 며칠 만에 다시 마시게 되는 이유가 어디에 있는지, 무엇을 함께 살펴봐야 하는지를 다룹니다.

그분은 술 끊는 법이라면 찾아볼 만큼 찾아봤다고 하셨습니다. 집에 술을 두지 않았고, 저녁 약속을 줄였으며, 달력에 하루하루 표시도 해 봤습니다. 검색해서 읽은 글은 대부분 마음을 독하게 먹으라는 말로 끝났습니다. 그 말이 틀려서 답답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문제는 어떤 방법이든 며칠 동안은 잘 통했다는 점이었습니다.

열흘을 참아 놓고 한 시간 만에 무너지면 남는 것은 자책뿐입니다. 술 하나 못 끊는 사람이라는 말이 스스로에게서 먼저 나옵니다. 하지만 열흘을 견딘 사람과 그날 저녁 다시 술을 마신 사람은 같은 사람입니다. 견디는 힘 자체가 없었다면 애초에 열흘도 버티지 못했을 것입니다.

  열흘을 넘기고도 한 시간에 무너지는 이유

 

열흘을 넘기고도 한 시간에 무너지는 이유

한 가지는 먼저 짚어야 합니다. 술을 며칠 끊었을 때 손이 떨리거나 식은땀이 나고 잠을 거의 못 자는 것처럼 몸에 뚜렷한 반응이 나타난다면, 병원에서 먼저 확인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반면 그런 신체 반응은 뚜렷하지 않은데 특정한 기분이 들면 마음이 먼저 술을 찾는 경우도 있습니다.

어느 쪽에 가까운지 스스로 짚어 보는 방법이 하나 있습니다. 술을 참았던 며칠 동안 언제 가장 힘들었는지 되짚어 보시면 됩니다. 참는 내내 비슷한 정도로 계속 힘들었다면 몸이 보내는 신호에 가깝습니다. 반면 평소에는 잊고 지내다가 특정한 저녁이나 특정한 기분에서만 갑자기 마시고 싶은 마음이 확 올라왔다면, 그 순간에 술을 찾게 만드는 무언가가 따로 있는 셈입니다.

어떤 상황이나 기분이 술과 이렇게 짝지어지는 것을 조건화라고 합니다. 두 가지를 여러 번 함께 겪으면 뇌가 둘을 한 묶음으로 익혀, 나중에는 한쪽만 나타나도 다른 쪽이 저절로 따라 나오는 것을 말합니다.

오래 들은 노래는 앞 소절만 흘러나와도 다음 소절이 저절로 이어집니다. 일부러 외우려 하지 않아도 반복해서 익숙해졌기 때문입니다.

술도 이런 방식으로 익혀질 수 있습니다. 일이 틀어진 저녁, 혼자 걷는 퇴근길, 늦은 시간의 편의점 불빛 같은 장면이 술과 반복해서 함께 경험되면, 나중에는 그 장면만 나타나도 마시고 싶은 마음이 먼저 올라옵니다. 마음을 독하게 먹는 것은 그다음의 일입니다. 이미 올라온 마음을 뒤늦게 붙잡아야 하니 매번 힘이 부칠 수밖에 없습니다.

 

술을 치워도 다시 돌아오는 저녁

 

술을 치워도 저녁이 오면 다시 시작된다

그렇다고 술 끊는 방법으로 흔히 권해지는 것들이 소용없다는 뜻은 아닙니다. 집에 술을 두지 않으면 술이 손에 닿기까지 한 단계가 늘어나고, 그 단계에서 멈추는 저녁이 실제로 생깁니다. 병원에서 마시고 싶은 마음을 낮추는 약을 쓰거나 단주 모임에 나가는 것도 버티는 힘을 키워 줍니다.

그분도 그중 몇 가지는 이미 해 봤습니다. 집에 있던 술을 모두 버린 다음 날 저녁, 걸어서 삼십 분 거리의 마트까지 다녀온 적도 있다고 하셨습니다.

다만 이런 방법들은 이미 올라온 마시고 싶은 마음을 넘기는 데 주로 힘을 씁니다. 그 마음을 불러오는 연결은 그대로 남아 있기 때문에, 힘이 빠지는 저녁이 오면 같은 일이 다시 벌어질 수 있습니다.

최면상담이 다루는 지점이 바로 이 부분입니다. 술 생각이 밀려오는 순간 몸에서 무엇이 함께 일어나는지 살펴보고, 그 느낌을 따라가 같은 느낌을 처음 겪던 무렵의 경험과 당시의 마음을 다시 다룹니다.

 

속상한 날마다 손에 쥐어지던 것
 

속상한 날마다 손에 쥐어지던 것

그분과의 상담도 그 감각에서 시작했습니다. 마시고 싶어질 때면 명치 아래가 텅 빈 것처럼 허해진다고 하셨습니다. 깊은 최면에 들어가 그 허한 느낌에 머무르자, 본인도 예상하지 못한 오래된 장면이 떠올랐습니다.

해가 기울 무렵의 거실입니다. 아직 말이 몇 마디밖에 트이지 않은 아이가 울음 섞인 소리를 내며 어른 곁으로 갑니다. 어른은 하던 일을 멈추지 않은 채 찬장을 열어 늘 같은 과자 봉지를 꺼내 아이 손에 쥐여 줍니다. 그러고는 텔레비전을 켜 만화를 틀어 놓습니다.

봉지 뜯는 소리가 나고 화면에서는 밝은 소리가 흘러나옵니다. 아이는 과자를 입에 넣은 채 화면을 바라봅니다. 조금 지나자 울음이 멎습니다.

어른에게는 우는 아이를 달래는 가장 빠른 방법이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아직 자기 마음을 말로 표현하지 못하는 아이에게는 다른 방식이 익어 갔습니다. 속이 상하면 그 마음을 말하는 대신, 손에 쥐어진 것을 입에 넣고 다른 데로 시선을 돌리는 순서였습니다. 그런 오후가 여러 해 되풀이됐습니다.

술을 끊지 못하는 사람을 두고 참을성이 없다고들 합니다. 그런데 이분이 배우지 못한 것은 참는 법이 아니라, 속이 상했을 때 그 마음을 다루는 다른 방법이었습니다. 힘든 마음을 넘기는 방법을 하나만 익힌 채 살아왔다면, 어른이 되어 그 한 가지를 놓으라는 말을 들었을 때 대신할 방법이 없는 셈입니다.

깊은 최면 속에서 지금의 그분은 과자를 받아 든 아이 곁에 머물렀습니다. 텔레비전을 끄고 과자 봉지를 옆에 내려놓은 뒤, 무엇 때문에 속이 상했는지 끝까지 들어 주었습니다. 속상할 때마다 무언가를 입에 넣고 마음을 다른 데로 돌리지 않아도 되며, 힘든 일을 말하면 누군가 들어주고 함께 견딜 수 있다는 사실도 알려 주었습니다. 아이는 속상한 마음을 감추거나 다른 것으로 덮지 않고 말로 꺼내도 괜찮다는 사실을 새롭게 알게 됐습니다. 최면에서는 속상함이나 허전함이 올라오면 말하지 않은 채 먹거나 마시는 것으로 주의를 돌렸던 다른 관련 경험들도 함께 살폈습니다. 감정을 덮기 전에 무슨 일이 있었고 어떤 기분인지 사람에게 전할 수 있다는 이해를 이어 갔습니다.

 

밥상에서 그날 일을 말한 저녁

 

밥상에서 그날 일을 말한 저녁

상담 뒤 이분은 일이 틀어진 날이면 그 이야기를 집에서 꺼내게 됐다고 전했습니다. 지난주 계약 하나가 엎어진 날에도 늦게 들어가 침묵하는 대신, 밥상에서 무슨 일이 있었고 어떤 기분이었는지를 처음부터 끝까지 말했습니다.

말을 다 하고 나니 편의점 생각이 나지 않았고, 달력에 단주 며칠째인지 적는 일도 어느 순간 그만두게 됐습니다.

지금 이 글을 읽으시는 분도 오늘이 며칠째인지 세고 계실지 모르겠습니다. 세는 날짜가 자꾸 처음으로 돌아간다면, 문제는 세는 사람의 마음가짐에 있지 않습니다. 속이 상할 때마다 몸이 먼저 술을 찾도록 익어 버린 반응이 그대로 남아 있는 것입니다. 그 반응이 언제, 어떻게 익었는지는 다시 살펴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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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SEARCH BASIS

이 글의 심리최면 기법과 연구 근거

이 글에서 다룬 최면상담 기법은 정서다리 최면 리그레션입니다. 깊은 최면 상태에서 지금 겪고 있는 증상에 얽혀 있는 감정을 따라가면, 그 감정이 처음 새겨진 무의식의 뿌리에 닿습니다. 그 원인을 찾아 해소하면 증상을 일으키던 무의식의 자동반응이 바뀝니다.

박준화(2018) 가톨릭대학교 박사학위 논문에서 운동선수 25명에게 이 기법을 적용한 결과, 21명(84%)에게서 수행붕괴 증상의 개선이 보고되었습니다. 이 연구는 같은 해 한국스포츠학회지에도 발표되었습니다.

또한 같은 기법의 임상 과정을 다중사례로 분석한 연구가 미국임상최면학회 학술지 American Journal of Clinical Hypnosis에 게재되었습니다(Park, 2026, DOI: 10.1080/00029157.2026.2704104).

본 센터는 다양한 증상에 같은 원인치료 기법을 적용해 무의식 자동반응의 변화를 돕고 있습니다. 위 연구는 운동선수의 수행붕괴를 대상으로 한 것이며, 그 밖의 증상에 대한 개선 효과가 논문으로 검증된 것은 아닙니다.

관련 보도에듀동아 「박준화 박사, 프로야구·프로바둑 선수 대상 심리최면 멘탈코칭」 (2026.07.23)

“

여기까지 읽으셨다면, 이미 변화의 첫걸음을 떼신 겁니다.

자꾸 돌아오는 증상은, 미처 흘려보내지 못하고 체한 감정이 남아 있다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그 감정에 가만히 귀 기울여 처음 생긴 자리를 풀어주고 나면, 증상은 더 머무를 이유가 없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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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화 박사 프로필 사진

박준화 Park Junhwa, Ph.D.

체인지 심리최면상담센터 소장 · 심리학 박사

  • 가톨릭대학교 심리학 박사 (상담심리)
  • 연세대학교 심리학 석사 (임상심리)
  • 임상심리사 (국가공인 자격)SSCI 국제학술지 논문 게재
  • NGH 인증 최면 전문가 (Certified Hypnotist)
  • 한국심리최면협회(KPCHA) 협회장
  • 미국심리학회(APA) Division 30 정회원
  • 최면유도 기술 특허 보유
  • 『어처구니 있는 멘탈관리』 저자
  • 현역 프로야구 선수·프로바둑기사 전담 멘탈코치

ORCID 0009-0007-8803-0958 · Google Scholar ts5vjRAAAAA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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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EQUENTLY ASKED QUESTIONS

자주 묻는 질문

Q술 끊는 방법을 여러 번 바꿔 봤는데 며칠 만에 다시 마시게 되는 것은 의지가 약해서인가요?

며칠을 참아 냈다는 것 자체가 견디는 힘이 있다는 뜻입니다. 술을 끊기 어려운 것은 힘이 모자라서라기보다, 특정한 상황이나 기분이 술과 오래 짝지어져 그 순간만 되면 마시고 싶은 마음이 먼저 올라오기 때문일 수 있습니다. 여러 방법을 바꿔도 같은 대목에서 되돌아온다면, 견디는 힘보다 그 상황에서 저절로 올라오는 반응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Q집에 술을 두지 않거나 술자리를 피하는 것은 술 끊는 데 도움이 되나요?

적지 않게 도움이 됩니다. 술이 손에 닿기까지 한 단계가 늘어나면 그 단계에서 멈추는 날이 실제로 생기고, 술자리를 줄이면 마시게 되는 횟수도 함께 줄어듭니다. 다만 이런 방법은 주로 마시고 싶은 마음이 올라온 뒤에 작용합니다. 그래서 오래 참다가 힘이 빠지는 날이 오면 같은 일이 다시 벌어질 수 있습니다. 술 끊는 방법을 오래 이어 가려면 그 마음을 불러오는 연결까지 함께 다루는 쪽이 필요합니다.

Q술 끊는 방법을 찾는 분들에게 최면상담에서는 무엇을 다루나요?

술을 마시고 싶어지는 순간을 그냥 지나치지 않고, 그때 몸과 마음에서 무엇이 먼저 일어나는지부터 확인합니다. 속이 허해지거나 가슴이 조여 오는 느낌을 따라가면, 같은 느낌을 오래전부터 어떤 방식으로 넘겨 왔는지가 드러나곤 합니다. 최면상담이 하는 일은 술 자체를 참게 하는 것이 아니라, 술을 부르던 오래된 감정과 반응을 다시 다루어 그 순간이 달라지도록 돕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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